재발성 난소암에서 올라파립(olaparib) 표적 항암제를 사용하면 효과가 크다는 연구가 최초로 나왔다.
난소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약 90%지만,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힘들고 3~4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10~30%로 떨어진다.
3기 이상에서는 수술로 암을 제거하더라도 재발이 잘 돼, 재발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술로 암을 제거한 후 잔존 가능성이 있는 암세포를 항암 약물로 치료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난소암 항암 치료에는 두 가지 표적 항암제가 주로 쓰인다.
암 재발에 필요한 신생혈관(영양 공급)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인 ‘베바시주맙(bevacizumab)’과 BRCA 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한 PARP 억제제 ‘올라파립(olaparib)’이다.
그러나 베바시주맙과 올라파립 중 어떤 약물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없었는데,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이 재발성 난소암에서 관련 효과를 비교한 연구를 최초로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내 10개 기관에서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을 진단받은 환자들 중 BRCA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서 2013년부터 2019년 사이 첫 백금 민감성 재발을 보인 환자 1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베바시주맙을 사용한 환자 29명과 올라파립을 사용했거나(83명) 잠재적 사용한(36명) 환자 119명을 비교한 결과, 무진행 생존 기간(질병이 진행하지 않는 기간)이 올라파립은 23.8개월, 베바시주맙은 17.3개월이었다.
김기동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난소암 항암치료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표적 항암제의 효과를 단독 비교한 연구로,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재발성 난소암에서는 PARP 억제제 유지요법이 추천된다는 것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난소암은 재발할 때마다 항암제에 저항성을 보이기 때문에 PARP 억제제 등 유지요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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