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개사 '코스닥 글로벌' 분류
유니콘 기업들이 코스닥 보다 코스피와 해외 증시를 선호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기업 공개(IPO)와 투자시장에서의 `코스닥 패싱` 현상이 더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 혁신을 위한 새로운 카드를 빼 들었습니다.
먼저 코스닥 상장사 중 상위 5% 우량 기업을 선별한 뒤 새로운 지수를 만들어 특별관리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민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코스닥 상장사 상위 5% 우량 기업들만 편입된 새로운 코스닥 지수가 나올 전망입니다.
지난달 말 거래소가 우량한 혁신 기업들로 구성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 중 상위 5% 내외를 선별해 초우량 기업으로 지정하고 맞춤형 지원을 하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기업 수로 따지면 70~80개 코스닥 상장사가 `특별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기업을 위해 해외 홍보와 상장 지원 등의 혜택을 마련하고 새로운 지수를 만들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자금 유입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거래소는 새로운 지수를 통해 패시브(간접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 대비 기업 수가 절반 가까이 적다는 점에서 차별화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 ETF(상장지수펀드)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많이 투자를 해야 하겠지만 긍정적인 변화들이 기대됩니다. ]
현재 코스닥 기업은 우량기업, 벤처기업, 중견기업, 기술성장기업 등 네 가지 부로 분류되는데, 현재 가장 상위 등급인 우량기업부가 30% 가까이 차지해 특색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거래소는 상위 5% 기업 선별을 통해 사실상 경쟁력 없이 방치된 기존 분류 법을 백지화한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거래소는 상위 5%에 속할 기업을 선정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준 안을 검토 중이며 이르면 내년 초 선보일 예정입니다.
거래소 측은 해외 사례를 벤치마크해 종목 편입과 퇴출을 까다롭게 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비롯해 재무 구조 등 경영 안전성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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