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는 줄만 알았던 주식시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코스피 지수는 3천선을 다시 내줬고,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라는 삼성전자 주가도 7만 원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식 투자를 시작한 초보 투자자라면 처음 겪고 있는 `조정장`입니다. 보통 10월은 큰손들의 손바뀜이 잦아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시기이지만 올해는 더 유난스러운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플레 우려, 공급망 우려같은 악재가 차례로 반영되는 동안 상대적으로 미국 상장 주식은 위기론을 불식시키키는 수익률을 보여 투자자들을 갈팔질팡하게 만듭니다.
월급쟁이들의 머니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김경필 플랜하우투 대표는 "지난해와 같이 누구에게나 쉬운 시장은 이미 지나갔다"면서 "오래 지켜본 기업이 아니라면 무작정 버티기보다 현금을 확보해 올해를 넘기는 것도 자산을 지키는 훌륭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김경필 대표와 함께 초보가 연말을 앞두고 한 번쯤 생각해볼 투자 방법 정리했습니다. (유튜브 : https://youtu.be/V3sQH6d9cCE)
● 2030 처음 접하는 조정장…"현금 보유도 전략"
= 최근 시장의 조정은 금리인상과 환율 변동에 따른 자금 이탈,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지 못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가파르게 올랐던 언택트, 진단키트 등 주식이 상대적으로 힘든 시기에 놓여있습니다. 김경필 대표는 "단계적인 일상회복에 따라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주식시장이 올랐다면, 지금은 향후 경기 개선이 생각만큼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이 공존하는 시기"라고 진단합니다.
오르는 시장만 경험했던 투자자들은 우량주라던 삼성전자, 카카오 고점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건 일반 투자자만은 아닙니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이달들어 4분기 코스피 예상치를 소폭 낮춰 2,900~3,200선 혹은 박스권을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합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최근 다시 랠리를 시작한 미국 주식시장도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진 못한 분위기입니다. 빅테크 기업이자 세계 최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애플, 언택트 수혜를 입었던 아마존이 모두 부진한 3분기 실적으로 시장에 실망감을 주고 있죠.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가 기관투자자 대상 설문을 진행한 결과 앞으로 1년내 주식시장이 오를 것으로 보는 전망도 올해초 67%에 달하던 것이 50%로 확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우량주 하나로 무작정 버티는 전략이 효과적인지 여부도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10년 보유할 주식이 아니면 10분도 보유하지 말라"는 유명한 어록을 남기기도 했죠. 장기투자가 능사일 듯하지만 일반 투자자가 감내해야 할 변수는 상상 이상입니다. 김 대표는 "평균적으로 직장인들이 기본생활비를 빼고 매달 100~200만원정도 투자하는데, 결혼, 내집 마련 등을 앞두고도 10년씩 투자를 유지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 대표는 "작년과 확연히 다른 환경이기에 욕심을 줄이고 주식 잠시 쉬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감당할 수 있는 투자규모를 통해 삶의 여유를 찾는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가라앉은 주가를 따라 작년부터 불어닥친 주식투자 열풍도 한결 잠잠해진 시기입니다. 체력이 부족한데 마라톤을 뛸 수는 없는 것처럼 한정된 자산, 되갚아야 할 급한 자금을 담았다면 견뎌낼 여력이 없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김 대표의 말처럼 트렌드만 쫒아 10년씩 버티겠다는 막연한 계획보다 올해 연말까지 그간의 투자 성과로 모은 자산을 정리해보고 1년 뒤 이맘때 도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보는 것이 투자를 즐기며 시장에서 더 오래 살아남는 비결처럼 보입니다.
▷ 부티나는 인터뷰 전체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https://youtu.be/V3sQH6d9c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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