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구현모 대표 "약관 관계없이 보상책 마련하겠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25일 발생한 KT 통신장애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약관과 관계없이 적극적인 보상책을 마련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 혜화타워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한 시간가량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KT를 믿고 이용해 주신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대표는 "피해자 보상 부분은 약관이 있지만, 이 약관과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보상책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약관상 3시간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했을 때만 이용자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사태는 약 80분간 지속된 뒤 정상화돼 약관상 보상 책임은 없다.

구 대표는 피해 보상 기준 확대를 위한 약관 수정 가능성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약관상 피해 보상 기준을 개정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약관상 세 시간이라는 부분이 비대면 사회, 통신의 중요성이 커진 지금 오래된 기준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상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재발방지와 사후 대책도 약속했다.

구 대표는 "재발 방지는 테스트 베드 운영해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고 국지적으로 영향 미치도록 하겠다"라며 "다음주쯤 피해 신고센터를 운영하겠다"며 "피해 신고를 받거나, 콜센터에 들어온 내용을 추적해서 먼저 전화를 드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 장애 원인과 관련해선 "부산 지역에서 11시 20분쯤 사고가 발생했다"라며 "기업망 고도화 작업 중, 새 장비를 설치하고 이에 맞는 라우팅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