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그룹의 연간 이익이도 처음으로 2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효성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천7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74.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8천61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순이익은 1천715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효성은 "3분기 호실적은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주요 지분법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에 따른 것"이라며 "다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글로벌 경제 대외 여건 악화와 일시적인 내부 사업 환경 변화로 전 분기보다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섬유 소재 업체인 효성티앤씨의 3분기 영업이익은 4천3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5.4%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3분기 매출은 2조3천882억원으로 83.5% 늘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건강 의류 소재인 스판덱스 수요가 급증하고, 친환경 가치 소비 트렌드에 따라 친환경 섬유 판매가 증가한 덕이다.
또 지난 8월 증설을 마친 터키 공장이 본격 가동된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효성티앤씨 측은 "원료부터 최종 제품인 스판덱스까지 수직계열화 해서 직접 생산·판매하고 수요가 큰 전략적 요충지에 생산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우리 회사의 차별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효성첨단소재의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1천398억원, 매출 9천6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천74.8%, 51.9% 증가했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다.
주력 사업인 타이어보강재 부문에서는 전방 자동차 업종의 재고보충 수요가 계속되고, 전 분기 대비 판가가 상승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유지됐다.
탄소섬유 부문도 수요 증가로 전 분기 대비 판가가 상승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했다.
아라미드 사업부문은 증설 설비 안정화 과정에서 생산량이 감소해 전 분기보다는 매출과 수익성이 줄었으나, 4분기에 본격 양산되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효성화학은 영업이익 329억원, 매출 6천30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은 32.1%, 매출은 29.4% 각각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현지 고객사의 셧다운, 정기보수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53.9% 감소했다.
이외에 효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240억원, 매출은 7천3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6%, 10.8% 증가했다. 효성중공업은 "해외 생산법인 실적 개선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2019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효성그룹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효성 측은 "4분기에는 대내외 여건이 정상화되고 지분법 자회사와 연결자회사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지주사의 수익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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