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십일`(雙11)로 불리는 중국의 연중 최대 할인 이벤트인 11·11 쇼핑 축제가 올해도 대박 행진을 이어가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1차 할인 행사가 시작된 1일 0시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티몰(톈마오)에서 1시간 동안 거래액이 지난해 11월 1일 하루치보다 많았던 브랜드가 2천600개에 달했다고 상하이증권보가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1∼3일 1차 할인에 이어 11일 2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가장 주목받은 브랜드는 애플이었다. 행사 시작 후 4분 만에 지난해 11월 1일 하루치 거래액을 돌파했다. 아이폰13이 주로 팔렸다.
전기차업체 샤오펑(小鵬·Xpeng)와 스마트폰 업체 비보 등 중국 브랜드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다수 브랜드의 1시간 거래액이 작년 같은 날의 하루 거래액을 뛰어넘었다.
라이벌 업체 징둥(京東)은 4시간 앞서 전날 저녁 8시 할인 이벤트를 시작했다. 징둥은 11일까지 매일 할인 행사를 한다.
징둥에서 첫 4시간 동안 판매된 상품은 1억9천만건에 이른다. 100만명의 소비자가 2시간 안에 제품을 배송받았다.
징둥에서 4시간 동안 애플 제품 거래액은 지난해 행사 첫날 같은 시간보다 200% 증가했다. 샤오미(小米)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은 1시간 거래액이 작년 첫날 전체보다 많았다.
징둥의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상품이 판매된 금액은 20분만에 지난해 같은 날의 하루치를 뛰어넘었다.
올해 알리바바와 징둥 등 전자상거래 업체나 브랜드들은 구체적인 금액을 발표하지 않는 등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다.
몇 초 만에 1억 위안을 돌파했는지 같은 기록을 떠들썩하게 자랑했던 예년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알리바바는 항저우(杭州) 본사에서 매년 11월 11일 오전 0시부터 24시간 동안 쇼핑 축제 거래액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대규모 언론 설명회도 열었으나 올해는 언론 행사를 최대한 축소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 당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11·11 쇼핑 축제를 조용히 치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설화`(舌禍) 사건 이후 중국 당국은 인터넷 기업을 향한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역대 최고인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았고 앤트그룹의 금융지주사 전환 등 알리바바그룹을 둘러싼 당국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올해 11·11 쇼핑 축제를 앞두고 매출 성장보다는 사회 책임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때 중국에서 `싱글의 날`이라는 뜻의 `광군제`(光棍節)라고도 불렸던 11·11 쇼핑 축제는 2009년 11월 11일 알리바바가 시작했고 다른 업체들도 앞다퉈 가세했다.
중국의 양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와 징둥에서만 지난해 11월 1일 이후 11일간 거래액이 130조원에 육박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