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다 돌아도 없다" 요소수 품귀에 물류대란 우려

입력 2021-11-02 18:59  


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물류 대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요소수는 트럭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 요소 수입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국이 최근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시중에 풀렸던 물량은 동나고 이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10리터(ℓ)에 1만원 안팎이던 요소수의 가격은 호가 기준으로 최대 1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원자재·물류 배송을 위해 쓰이는 차량 대다수가 디젤 화물차라 물류대란이 현실화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재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330만대 중 60%인 200만대 정도는 SCR을 장착하고 있어 요소수가 필요하다.

이러한 품귀 현상은 중국이 최근 요소에 대해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면서 빚어졌다.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생산해 왔는데 호주와의 갈등으로 석탄 공급이 부족해지고, 석탄 가격이 급등하자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요소수 가격이 이전보다 배 이상 뛰고, 사재기까지 벌어지고 있다. 요소수 구입이 더 어려워지면 자칫 국내 화물운송 시장이 사실상 멈추는 최악의 물류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 현장에서 원자재, 제품 등을 이송하는 화물차량의 발이 묶이면 택배 등 생활 유통 시장뿐만 아니라 업종을 불문하고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피해가 예상된다. 자동차, 철강업계 등도 물류 차질이 빚어지면 납품 일정 등에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롯데정밀화학, KG케미칼 등 국내 업체들이 보유한 요소수 재고는 1∼2개월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와 같은 요소수 품귀 상태가 지속되면 12월부터는 시중에 유통되는 요소수 물량이 없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이날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요소수 10ℓ 한 박스에 7만∼10만원의 호가가 형성돼 있으며, 화물차주 등 운전자 커뮤니티에는 "주변 주유소에 모두 전화를 돌려도 요소수가 없다"며 구할 수 있는 곳을 알려달라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정부는 이날 관계부처 합동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또 기업별 요청 물량의 현지 수출검사 진행 상황 등 상세 현황을 파악하고 중국 측에 신속한 검사 진행을 요청하는 등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아울러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 등 다른 국가로부터 요소를 수입하는 방안도 업계와 함께 검토하는 한편, 요소수 매점매석을 비롯한 불공정 거래 행위를 막기 위해 업계와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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