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억제한다는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3일(현지시간) 영국 외무장관을 지낸 제레미 헌트 의원이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CNBC 방송이 보도했다.
게이츠는 "그것(기후변화 관련 목표)은 모두 몇 도냐에 관한 것이다"라며 "2.5도를 찍는 게 3도보다 낫고, 2도를 찍는 게 2.5도보다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5도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다. 나는 우리가 그걸 달성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2015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세계 195개 나라가 채택한 파리협정의 내용을 가리킨 것이다. 이 협정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보다 한참 아래로 억제하고 가급적 1.5도로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게이츠의 발언은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개연성이 더 커 보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게이츠는 이 발언에 앞서 인류가 이미 달성한 기후변화 대처의 성과를 평가하면서도 추가로 필요한 성취를 이루기가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인류가 지금껏 이룩한 위업 중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해야만 했던 것에 견줄 만한 위업은 없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그러나 "매우 비쌌지만 이제는 값싸진 태양광 패널이나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일어났던 일, 우리는 그걸 다른 6개 기술에서도 할 필요가 있다"면서 녹색 강철(저탄소강철. 제조과정에 배출되는 탄소량을 대폭 줄인 강철)과 저렴한 수소, 연안 풍력 등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이는 많은 돈을 필요로 한다"면서 "우리는 하나의 경로에만 의존하고 있지 않고 많은 혁신의 경로를 갖고 있지만 빠른 혁신을 이뤄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게이츠의 발언이 "기후변화 목표를 달성하려면 얼마나 많은 작업이 이뤄져야 할지를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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