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후 처음 회식했어요"…되찾은 일상에 '기대반 걱정반'

정재홍 기자

입력 2021-11-05 17:24   수정 2021-11-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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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이번 주부터 정부의 단계별 일상회복 방역 완화조치가 시행되면서 거리는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이뤄지는 현장을 정재홍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주 앞둔 서울 강남의 한 입시학원입니다.

    단계별 일상회복 조치에도 수험생들은 공부 환경만 신경쓸 뿐입니다.

    방역조치 완화로 두 칸씩 띄어 앉던 걸 한 칸만 띄어도 되지만 예방 차원에서 아직 기존 거리두기 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대면 수업이 늘고 10시로 제한된 독서실 시간제한이 풀려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김주영 / 대입 수험생: 자습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게 체감이 되는데, 조금 늦게 바뀐게 아쉽지만 (수능을) 2주 남긴 시점에서 공부할 시간이 늘어나서 좋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몇 달간 문을 닫기도 했던 학원 입장에서는 일상회복 조치가 반갑습니다.

    금지됐던 입시설명회도 다시 열 수 있어 수강생 모집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근욱 / 강남하이퍼학원 원장: 지금은 학원 홍보 측면에서 설명회 인원 제약들이 풀어지다보니까 100명 미만으로 모을 수 있고, 접종완료자까지 하면 500명까지 가능해졌기 때문에 11월 중순 이후부터는 현장설명회를 활성화할 거 같고…]

    예비신혼부부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했던 결혼식 고민도 어느 정도 해결됐습니다.

    이젠 식사 제공에 상관없이 접종완료자를 포함하면 최대 250명까지 하객을 초대할 수 있습니다.

    [박연주 / 예비신부(11월 결혼예정): 식사 하객이 없는데도 200~300명분의 식대를 지불해야 하는 예식장 방역지침때문에 이래저래 답답했어요. 결혼식 자체도 몇 번 미뤘었는데, 이제는 눈치 보지 않고 축하해 주시는 분들을 대접할 수 있어서…]

    밤 늦은 시각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

    썰렁했던 거리는 일상회복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예전처럼 모임을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과,

    [권예준 / 서울 종로구: 일단 회식이 생겼어요. 입사하고 몇 달만에 회식이 생겼고 약속도 3명 이상 많이 잡게 됐어요.

    늘어나고 있는 코로나 확산세에 대한 우려가 교차합니다.

    [백강호 / 안산시: 설레고 기쁘고 재밌긴 한데 코로나가 걱정되긴 해요.]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 식당과 술집, 카페에는 사람들이 가득차 있습니다.

    거리의 상인들은 당장 지난 주와 비교해 인파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합니다.

    [홍대입구역 인근 상인: (지난주보다) 2배는 사람이 늘어난 거 같아요. (원래는 없었어요?) 없었어요.]

    [홍익대 인근 술집 사장: 사람들이 많이 갇혀 있다가 나오는 느낌이어서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여전히 거리와 가게 곳곳에 사람이 많은 모습입니다.

    평소같으면 택시를 타는 귀가행렬이 길게 늘어섰던 곳은 오히려 한산합니다.

    승객을 태우기 보단 내려주는 택시가 더 많습니다.

    [택시 운전기사: 여기는 옛날처럼 됐어요. (새벽에도 많이 타요?) 네. 강남도 새벽 1~2시에도 많아요.]

    영업이 제한시간이 아직 12시까지인 클럽은 밤 10시가 넘어도 대기줄이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대부분 실내외 방역지침을 잘 지키는 모습이지만 곳곳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모습도 포착됩니다.

    단계별 일상회복이 시행된 후 코로나 확진자는 사흘 연속 2천명대를 기록중입니다.

    확산세가 염려스럽지만 거리는 650여일만에 되찾은 일상의 기쁨을 누리는데 집중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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