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 인수금융 이자 상승..PEF 수익성 악화
뭉치돈 든 PEF, 여전히 골프장 '관심'...골프인구 증가는 기대요소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골프인구가 크게 늘면서 요즘 골프장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이고 골프장 이용료도 대폭 인상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골프장 M&A 시장도 활성화되면서 사모펀드들이 유례없는 가격에 골프장을 대거 인수했는데, 최근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골퍼들이 해외로 나갈 길이 열리면서 골프장 이용료는 물론 골프장 인수 가격 역시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국내 골프산업이 지금이 고점이 아니냐는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골프장을 인수한 사모펀드들은 수익률 악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골프장 예약 사이트 입니다.
주말 서울 근교의 골프장은 대부분 예약이 꽉 차있습니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지난해 국내 골프인구는 46만 명 늘어났고, 골프장 이용객 수는 올해 5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됩니다.
코로나사태 영향으로 골프산업 경기가 좋아지자 골프장 M&A 시장도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습니다.
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장 거래액은 1조3천억 원 규모로 4년새 두배로 커졌고, 같은 기간 홀당 매매가격도 35억원대에서 67억원대로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특히 지난해는 개별기업보다 사모펀드들이 골프장을 대거 인수했는데, 접근성이 좋은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의 경우 홀당 100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골프산업 고점 논란이 일면서 골프장 M&A 시장은 다소 잠잠해진 상황.
[골프장 업계 관계자: 지금은 뜸해요. 팔 사람들은 거의 팔았어요. 급한 사람들은..팔면 또 세금이 높잖아요. 양도소득세 내느니 1년 수익도 잘 나는데 그냥 수익률로 가져가는 게 낫지.. 해서안 파는 경우도 있고..]
[사모펀드업계 관계자 : 요새 가격이 워낙 올라가서 운용사나 LP(유동성 공급자) 입장에서 수익내기에는 부담스런 상황이 되긴 됐거든요. 그러다 보니 PE(사모펀드)쪽에서 접근하기는 부담스런 상황이 된 것 같기도 해요.]
위드코로나가 시작되면서 해외 골프가 가능해졌고 새로 개발중인 골프장도 계속 늘어나는 만큼 가격 경쟁은 점점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 : 위드코로나가 되면 해외 여행도 자유로워지고, 20~30대를 중심으로 많이 빠지지 않겠나.. 결국 코로나가 완화되면 골프장 수익률도 떨어지고 매매가도 떨어지면서 하향 안정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5년 동안 70여 개 골프장이 국내에 새로 생기는데 장기적으로는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특히 올해 대거 유입됐던 젊은층들이 계속 골프를 즐길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데다 금리 인상기 이자부담으로 골프장을 매입한 사모펀드들은 수익률 악화가 우려됩니다.
[IB업계 관계자 : 보통 골프장을 인수한 사모펀드들이 인수할 때 인수 금융을 껴서 하는데 지금 금리 오를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에 비용측면에서는 금리가 올라가게 돼서 골프장 수익률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 거품이 일부 제거되면 이번에 유입된 골프인구 덕에 골프장 이용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 수년째 한국 골프장에 관심을 가졌던 싱가포르투자청은 최근 충북 보은의 한 골프장을 인수하기로 했고 지방의 골프장 매물에 대한 추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입지조건 등을 감안해 보은 골프장의 홀당 가격은 55억원으로 지난해 평군에 비해 크게 낮아졌습니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팀장 : 골프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국민 스포츠로 뒤바뀜 되면서 TV나 예능에서 골프가 나오고 있고, 골프 이용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골프장 가격이 내리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한달에 한 번 가던 사람이 두 번가고 세 번갈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높은 가격에 골프장을 매입한 사모펀드들은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골프장 부지를 이용한 부동산 개발도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해 두고 있어 골프장을 꼭 골프산업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위드코로나 시행과 함께 찾아온 골프산업 고점에 대한 찬반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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