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사흘째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더 강력한 접촉 제한 조처에 나서지 않는다면 사망자가 10만명 더 나올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3만9천676명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았다. 하루 사망자수도 236명에 달했다.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232.1명으로 전날 기록한 기존 최고치(213.7명)를 넘어서면서 사흘째 최고기록을 경신중이다. 독일의 누적 사망자 수는 9만6천963명이다.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 명당 입원자 수도 4.31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각급 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데 집중하기 위해 연기할 수 있는 수술은 미루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독일 최대 대학병원인 베를린 샤리테 병원의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감염병 학자는 "재봉쇄 조처를 배제하지 않은 강력한 접촉 제한 조처를 당장 하지 않는다면 사망자가 10만명까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인구 전반이 부스터샷(추가접종)까지 맞는 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백신접종자나 완치자만으로 출입을 제한하는 2G규칙으로는 부족하고, 재봉쇄 조처를 배제하지 않는 새로운 접촉 제한 조처를 통해 확산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차 접종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독일국립과학아카데미 레오폴디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와 주요 행사나 시설에 백신 접종자나 완치자만으로 출입을 제한하는 2G 규칙 확산 등 방역조처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게랄트 하욱 국립과학아카데미 회장은 "간병인력 뿐 아니라 교직 종사자 등 시민들과 접촉이 잦은 직업 종사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면서 "2G 규칙은 더 적용 범위가 넓어져야 하고, 직장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3개월째 60%대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독일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69.8%인 5천804만 명, 2차 접종 완료자는 67.3%인 5천593만 명이다. 부스터샷 접종자는 304만 명에 불과하다.
(사진=EPA/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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