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는 3분기 순이익이 34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6,300억원에 그쳐 작년 같은기간 265억 위안보다 87% 감소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매출은 2천7억 위안, 약 37조 1,9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074억 위안을 밑돌았다.
3분기 매출 증가율은 전분기(33.8%)보다 낮아졌다.
이로 인해 뉴욕증시와 홍콩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약 11% 폭락했다.
알리바아의 최근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의 소비 둔화와 쇼핑업계 경쟁 심화가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애널리시스의 천 타오는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의 소비 둔화와 함께 알리바바의 고속 성장기는 지나갔다"고 밝혔다.
천 타오는 "알리바바는 중국 시장에서 이미 매우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이용자가 더 늘어나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가 해외 시장에서는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으나 중국내 소매사업에서는 호시절이 끝났다는 진단을 내놨다.
CBM 인터내셔널 증권의 소피 황 애널리스트도 보고서를 통해 대규모 도전으로 인해 다음 분기 알리바바의 성장 전망이 흐리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징둥, 핀둬둬, 더우인과 콰이서우 등을 통한 라이브 커머스가 인기를 끌면서 알리바바의 수익은 쪼그라들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당국의 규제도 알리바바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
작년 10월 창업자 마윈이 중국 당국을 공개 비판한 이후 알리바바는 당국의 대표적 규제 대상이 됐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당국으로부터 역대 최고인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았고,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금융지주사 전환 등 알리바바그룹을 둘러싼 당국의 여러 압박이 계속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해 11·11 쇼핑 축제인 쌍십일 기간 알리바바 플랫폼의 거래액 증가율은 8.4%로 2009년 쌍십일 축제 시작 이후 가장 낮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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