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CPI 전년비 6.2%↑...1990년 이후 최고"
딜로이트 "설문조사 응답자 63%, 제품 품귀 사태 경험"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높은 물가 상승률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말 쇼핑 예산 부담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9%보다 높았고, 1990년 이후 무려 31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딜로이트 컨설팅 그룹은 소비자들이 높은 물가 상승률로 인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딜로이트는 "최근 1,200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30% 이상이 연말 쇼핑 지출이 평소보다 늘어날 것 같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응답자 가운데 41%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출 규모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인플레이션을 지목한 응답자 비율이 27%가량 증가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만 "높은 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지출 규모를 줄이고 있지 않다"면서 "팬데믹 기간 동안 억눌린 수요가 폭발해 올해 연말 쇼핑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딜로이트는 전 세계를 강타한 공급망 병목 현상이 소비자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제품 수요가 줄어들자, 기업들 역시 제품 공급량을 큰 폭으로 줄인 바 있다.
다만 팬데믹이 극복되는 과정에서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기업들의 공급량이 소비자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공급망 병목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딜로이트는 "최근 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무려 63% 이상이 품절 사태를 경험했다"면서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물건을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서 "공급망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 당국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공급난이 해소될 경우 인플레이션 역시 자연스럽게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