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2배 뛴 'KRBN'…커지는 탄소배출권 시장 ‘주목’ [오민지의 글로벌ETF가이드]

입력 2021-12-23 16:55   수정 2021-12-23 16:55

    <앵커>
    미국증시를 달군 ETF를 알아보는 글로벌 ETF 가이드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오늘 만나볼 ETF 상품은 어떤 건가요?

    <기자>
    먼저 영상을 하나 준비했는데 보고 오시죠.

    [그레타 툰베리 / 환경운동가: 사람들은 고통받고 있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규모 멸종의 시작에 서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전부 돈과 경제 성장이라는 신화 뿐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요?]

    영상 속의 소녀 혹시 기억 나시나요?

    <앵커>
    네 환경 운동을 벌이던 소녀 아닌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스웨덴의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입니다.

    당시 이 소녀가 유엔에서 연설한 내용이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줬는데요.

    2019년에 환경을 지켜야한다, 지구를 살려야 한다 이렇게 외치던 이 소녀의 바람대로 이제는 기업들이 환경 보호에 힘쓰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됐습니다.

    오늘의 ETF는 이런 맥락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제도죠,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 KraneShares Global Carbon Strategy ETF입니다.

    <앵커>
    탄소배출권이 지난해부터 많이 언급되는 것 같아요.

    어떤 ETF인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해부터 기업들에 불어닥친 ESG 열풍과 함께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의 ETF도 바로 그 맥락에서 등장했습니다.

    KraneShares Global Carbon Strategy ETF의 티커명은 KRBN입니다.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최초로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로 상장을 했습니다.

    보수는 0.79%로 높은 편입니다.

    자산운용규모는 15억 3천만달러로 한화로는 1조 8천억원이 넘습니다.

    <앵커>
    탄소배출권 ETF면 탄소배출권을 기초자산으로 한다는 거죠?

    탄소배출권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자산인가요?

    <기자>
    아시는 것처럼 탄소배출권은 일정기간 동안 온실가스를 일정량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이 탄소배출권은 원자재로 분류되는 특징이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원자재 ETF가 선물 가격을 따라가는 것처럼 KRBN도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운용됩니다.

    게다가 탄소배출권은 주식이나 채권, 리츠, 금 등 다른 자산군과 상관관계가 낮다는 매력도 있습니다.

    <앵커>
    다른 자산군과 상관관계가 낮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주식 시장과 탄소배출권 가격이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낮다는 이야기입니다.

    보시면 최근 3년을 기준으로 탄소배출권과 주식의 상관관계는 0.3 수준이었는데요.

    주식과 리츠의 상관관계는 0.8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포트폴리오로 자산을 분산투자할 때 유용한 부분이죠.

    <앵커>
    수익률은 어땠나요? KRBN의 가격이 많이 올랐나요?

    <기자>
    올 한해 탄소배출권 가격도 많이 오르면서 KRBN가 주목을 많이 받았습니다.

    작년 말까지만해도 25달러 수준이었던 가격이 현재는 50달러 수준입니다.

    두 배 뛴 거죠.

    이만큼 KRBN이 주목을 받다보니 KRBN을 운용하는 크레인셰어즈 자산운용사에서는 탄소배출권 상품을 더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월 8일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을 추종하는 KraneShares European Carbon Allowance Strategy ETF, 티커명 KEUA와

    캘리포니아 탄소배출권 가격을 추종하는 KraneShares California Carbon Allowances Strategy ETF, 티커명 KCCA을 출시했습니다.

    <앵커>
    그럼 KRBN이 추종하는 지수는 어떤지 좀 알려주시죠.

    <기자>
    KRBN이 추종하는 지수는 IHS Markit Global Carbon입니다.

    유럽과 북미, 캘리포니아의 탄소배출권 선물을 반영하는 지수인데요.

    유럽의 탄소배출권을 총 72% 정도 담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캘리포니아나 북미 지역의 탄소배출권이 해당됩니다.

    <앵커>
    탄소배출권이 지역별로 나뉘는 군요.

    <기자>
    네 탄소배출권은 지역별로 해당 지역 내의 기업들끼리 거래하기 때문에 가격도 지역에 맞게 형성됩니다.

    탄소배출권 사이에서도 안정성과 특징의 차이가 있습니다.

    탄소배출권 중에 가장 안정적인 지역이 바로 유럽입니다.

    주식으로 따지면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 우량주라고 할 수 있는데요.

    유럽 시장은 가장 먼저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를 2005년부터 시행해왔습니다.

    탄소국경세 도입 등 온실가스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형성되고 있어서 유럽 시장에서 탄소배출권은 점점 더 주목 받을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히고 있죠.

    IHS 마킷 지수도 유럽 탄소배출권을 70% 넘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탄소배출권 중에서 안정성이 있는 자산을 많이 담은 셈입니다.

    <앵커>
    그러면 다 유럽으로 담으면 되지 않아요?

    왜 캘리포니아나 다른 지역의 탄소배출권을 담고 있는 건가요?

    <기자>
    다른 지역의 탄소배출권도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지난 8일 유럽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톤당 89.37유로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반면 같은 날 캘리포니아 탄소배출권 가격은 톤당 31달러 수준이었습니다.

    한화로 환산을 해보면 유럽은 톤당 12만원까지 올랐는데 캘리포니아는 3만 7천원 수준이었던 거죠.

    <앵커>
    가격 차이가 꽤 크네요.

    <기자>
    네 바로 그 가격 차이가 다른 시장들의 성장성을 보여준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입니다.

    탄소배출권과 관련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움직임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고 다른 지역의 탄소배출권의 가격도 유럽의 수준처럼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이 KRBN이 추종하는 IHS Markit 지수는 앞으로 다른 지역의 탄소배출권도 시장이 성장하면 포함할 수 있는 지수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지수에 포함되어 있지 않는 중국 시장 등도 앞으로 이 지수에 포함될 수 있는 거죠.

    탄소배출권 포함 지역을 폐쇄적으로 선정하는 게 아니라 열려 있는 겁니다.

    <앵커>
    다른 탄소배출권 시장의 성장에 따라 지수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거네요.

    그럼 전반적인 탄소배출권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앞으로 세계 각국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배출권 정책을 활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습니다.

    점차 더 탄소 배출 규제는 강화되기 때문에 탄소배출권의 수요는 확대된다는 겁니다.

    유럽연합은 핏포55 입법안으로 2030년까지 평균 탄소배출량을 1990년보다 55% 줄이겠다고 했고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중국도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을 올해부터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이거든요.

    이처럼 탄소배출 규제 정책은 세계적으로 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런 점에서 투자 기회로도 주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증권가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국내 증권사에도 탄소배출권 시장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증권가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함께 보시죠.

    [이정환 / 삼성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담당: 파리기후협약은 그 전의 많은 환경 관련 협약과는 달리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약이기 때문에 어쨌든 각국 정부가 이거에 근거해서 정책을 수립하고 있고 그 정책의 가장 큰 근간이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지금은 탄소배출권 거래이기 때문에 그렇고요.]

    보신 것처럼 증권가에서도 탄소배출권의 성장에 기대감이 큰 상황입니다.

    그래서 올해 국내 증권사에서도 탄소배출권 ETF를 상장했는데요.

    지난 9월에 삼성과 NH, 신한자산운용에서 총 4종을 상장했습니다.

    <앵커>
    반대로 주의해서 볼 점은 없나요?

    <기자>
    지금은 탄소배출권 시장이 성장기지만 앞으로 친환경 기조가 자리잡게 되면 탄소배출권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하셔야 합니다.

    탄소배출권 가격이 둔화되는 시기는 2040년 정도 전문가들이 내다보고 있는데요.

    지금은 탄소를 배출하는 비용을 내면서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이지만 앞으로는 친환경 투자를 확대해서 탄소배출 없이 기업 활동이 가능한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020년대에는 기업들이 여전히 탄소를 비용으로 해서 배출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탄소배출권 시장의 성장기 동안 탄소배출권 ETF, KRBN으로 기후변화 대응 움직임을 투자 기회로 만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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