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반도체 주요 공급원인 대만이 반도체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 산학기관을 설립한다고 현지 매체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24일 대만대학교에서 반도체 관련 대학원인 `중점 과학기술 연구학원` 개원식이 열렸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이 행사에서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해달라"며 인재 육성의 발걸음을 멈춰서는 안 된다"라고 연설했다.
이어 앞으로 각 대학이 방학 기간을 조정해 연중무휴로 인재를 육성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신입생을 1년에 1번이 아닌 6개월마다 1번씩 뽑고 외국의 가장 우수한 학생도 모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 입법원(국회)이 5월 `국가중점영역산학협력 및 인재육성 혁신조례`를 제정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 9월 북부 타이베이(台北) 대만대학교, 신주(新竹) 칭화대학교, 양명교통대학, 남부 타이난(台南) 성공대학교 등 4개 국립대학교에 반도체 관련 대학원을 설립할 계획을 밝혔었다.
대만 언론은 이들 4개 대학에 모두 400여 명의 학생이 내년 봄학기에 입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만대학교 홈페이지엔 tsmc, 파워칩(力積電), 미디어텍, 에트론 등 대만의 대표적인 반도체 회사들이 산학 협동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차이 총통은 이날 또 "대만의 반도체 기술이 이미 세계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지만 발전의 발걸음을 쉴 수 없다"며 "반도체 학원 설립, 인재 육성의 가속화가 바로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관중민(管中閔) 대만대 총장은 혁신 조례가 학원에 인사, 경비, 산학협력에서 더 많은 자치권을 부여했다면서 이 같은 법규 완화는 교육 혁신 샌드박스(규제 유예)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대만대의 산학협력 파트너인 파워칩(力積電)의 황충런(黃崇仁) 이사장은 대만이 이미 반도체의 `실리콘밸리`가 됐다면서 현재 해야 할 일은 `선두 유지`를 위해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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