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없는 `버크셔 해서웨이`…시총 1조 클럽 성큼 [뉴욕증시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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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10 17:39   수정 2022-01-10 17:39

배당 없는 `버크셔 해서웨이`…시총 1조 클럽 성큼 [뉴욕증시 A to Z]

    <앵커>

    뉴욕증시 A to Z, 조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 이야기 나눌 기업은 어디일까요?

    <기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이죠. 1주에 무려 5억7633만원에 달하는 `살아있는 투자 전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BRK)입니다.

    <앵커>

    투자자 분들이라면 누구나 워런 버핏의 명언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있지 않겠습니까. 조 기자는 없나요?

    <기자>

    개인적으로 "잠 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할 것"이란 말이 인상이 깊은데, 경제적 자유를 꿈꿔보며 오늘의 이슈 시작해보죠.

    버크셔 해서웨이를 오늘 제가 들고 온 이유는 새해가 시작한 이후 주가 흐름이 좋습니다. 첫 주 무려 7% 가까이 올랐는데요. 조금 더 살펴보면 지난 12월초부터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거든요. 52주 주가의 가장 높은 지지선이 44만달러에 세워져 있었는데 이를 10% 넘게 치솟은 것입니다. 이러면서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버크셔 해서웨이가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높습니다.

    <앵커>

    시총 1조 클럽,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이 있죠?

    <기자>

    네. 지금 시가총액별 기업 순위를 보면 애플이 시총 3조 달러에서 조금 내려왔고, 마이크로소프트가 2조3천억 달러로 2위, 그 다음 알파벳(구글), 아마존, 테슬라가 뒤잇고 있습니다.

    그 바로 아래 메타가 자리하고 있는데, 사실 페이스북은 지난해 1조 클럽에 들어갔다가 주가가 떨어지면서 내려온 것이니 제외하구요. 새롭게 진입을 앞두고 있는 후보로는 버크셔 해서웨이, 엔비디아가 보이죠.

    사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엔비디아가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혔습니다. 메타버스, AI 등과 함께 엔비디아의 주가가 승승장구 했으니까요. 그런데 12월을 기점으로 엔비디아와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가 반대로 움직였거든요. 연준의 긴축 가속화, 국채금리 급등이 이어지면서 기술주는 약세로 돌아서고, 금융주, 그리고 경기순환주로 투심이 이동하는 흐름이 눈에 띄는 모습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총이 1조달러 반열에 오르면 이는 비 IT기업으로는 최초의 역사를 쓰게 됩니다.

    <앵커>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사이클 변화일까요?

    연초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무엇입니까?

    <기자>

    먼저 투자 성과겠죠. 버핏이 투자하는 회사의 주가가 영향을 미치는데요.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은 바로 애플입니다. 현재 42.78%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반대로 애플의 지분구조를 봐도 1대주주가 뱅가드이고 2대주주가 버크셔 해서웨이입니다. 뱅가드의 경우 다양한 펀드, ETF를 통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1대 주주라고 볼 수 있죠.

    최근에 애플 주가가 뛰면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투자로만 얻은 이익이 150조원에 이른다는 뉴스가 나왔었죠. 버핏이 애플에 투자를 시작한 것은 2016년인데요. 2년에 걸쳐 확보한 지분 5%의 가치가 현재 1,600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192조원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년 7억7500만달러, 우리 돈으로 9천억원이 넘는 배당금도 받았구요. 버핏이 애플을 `우리의 세 번째 사업`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또 버크셔 해서웨이 요즘 같은 때에 눈에 띄는 것은 성장주와 경기민감주 중 어느 쪽이 올라도 수혜가 기대되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앵커>

    애플 말고 또 어떤 기업들이 포트폴리오에 있습니까?

    <기자>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를 보면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무디스, 버라이즌, GM 등 미국 경제를 이끄는, 모두 저희가 알만한 기업들인데요. 이 중 애플부터 코카콜라까지 4개 회사가 전체 포트폴리오의 73%, 거의 4분의 3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섹터별로 보면, IT(핑크색)가 43.41%를 차지하고 있는데, 사실상 애플의 비중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애플 외에 아마존, 스노우플레이크 등이 IT 투자로 있습니다. 그리고 금융주(녹색)가 32.24% 상당수 차지하고 있고, 종목도 매우 다각화되어 있죠. 은행, 카드, 신평사 등으로요. 그리고 산업·소비재가 한 15%를 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버크셔 해서웨이의 내재가치를 보려면 직접 운영하는 사업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버크셔 해서웨이 출발은 섬유회사였죠.

    현재 보유한 자회사가 총 몇개나 됩니까?

    <기자>

    총 62개입니다. 버핏은 이들을 첫 번째 과수원이라고 말하는데요. 보험 자회사가 14개, 비보험 자회사가 48개입니다.

    사업 분야도 정말 다양합니다. 보험, 철도, 유틸리티와 에너지, 하우징 & 건축 관련 업체, 언론사, 그리고 미국 자동차 딜러십도 지역별로 갖고 있습니다. 듀라셀 배터리 회사도 보이고, 캔디 회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여기서 핵심사업 2개를 꼽자면 바로 보험과 철도입니다. 먼저 철도회사인 벌링턴 노던 산타페, BNSF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버핏이 인수한 회사입니다. 미국 셰일오일이 나오는 곳이 BNSF 철길에 걸려있어, 미 서부, 중부 물류 운송의 핵심 거점을 갖고 있는 셈입니다.

    더 주목할 것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차보고서 시작을 담당하고 있는 보험사인데요. 가이코(GEICO)와 버크셔 해서웨이 프라이머리 그룹, 재보험 그룹, 이 부문들이 주요 자회사입니다. 사실 지난 11월에 발표된 버크셔 해서웨이의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보험 부분이 이익이 -66%였는데, 사실 보험사업의 핵심은 그 자체의 이익율보다 여기서 사용하는 float, 무이자 자금입니다.

    <앵커> 플로트(Float)가 뭔가요?

    <기자>

    보험사에서 고객들로부터 보험료를 받고, 지급하기 까지는 시간 차이가 나죠. 이 사이 보유하게 되는 자금, 책임준비금 또는 적립보험료라고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은행의 지급준비금과 달리, 책임준비금은 보험사가 자산운용준칙에 따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만기지급에 대한 부담도 적은 투자시드인 것이죠. 버크셔는 이 돈을 가지고 시장에 나가 열심히 주식을 사고, 비상장 자회사도 인수하는 겁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지난 50년 동안 버크셔해서웨이가 활용한 float 자금 규모인데요. 사실 모든 보험사들도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냐란 생각이 듭니다만, 설계를 좀 살펴보면 float가 줄 수 있는 최대치는 연 3% 정도인데, 포트폴리오에 담겨 있는 배당 현금흐름이 이 부분을 상당히 상쇄한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1965년부터 S&P500 지수가 155배(15,508%) 오르는 동안,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24,074배(2,404,748%) 오르는 데는 이런 탄탄한 자금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앵커>

    그런데 코카콜라같은 배당주를 좋아하는 버핏이 아이러니하게 배당은 주지 않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주환원정책이 배당이 아닌 자사주 매입으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올해 버크셔 해서웨이가 가장 많이 산 주식은 바로 버크셔 해서웨이인데요. 지난 3분기까지 총 202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역대 최대 수준에 달했습니다. 4분기에도 상당히 매입했을 것으로 보이구요.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기업의 가치를 꾸준히 상승시키고 있습니다. 또 워런 버핏은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보다 자신이 투자를 하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배당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죠.

    여기서 잠깐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은 클래스 A와 B가 존재하는데요. A는 상장 이후 단 한번도 액면분할 하지 않은 주식, 아주 소수의 초기 주주만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5억7천만원, 너무 크죠. 그러다보니 이걸 두 번에 걸쳐 1500분의 1로 분할한 클래스 B주식이 있습니다. 우선주가 아니고 똑같은 주식인데, 의결권가 차등되구요. 주총 행사에는 모두가 갈 수 있습니다.

    클래스 B의 경우 빌게이츠 비중이 45%가 넘는데, 이는 버핏이 재단에 기부할때 경영권 행사하기 힘든 B로 바꿔서

    <앵커>

    버크셔 해서웨이의 숙제라면, 버핏 자체가 그 회사의 가치인 만큼 버핏 다음의 후계 구도 아니겠습니까?

    <기자>

    이제 워런 버핏의 나이는 91살, 한국 나이로 92세에 접어드시는데, 실제로 워런 버핏의 부재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요. 워런버핏의 후계자, 버크셔의 CEO, 최고경영자로 낙점된 것은 에너지 자회사를 이끌고 있는 그레그 아벨 버크셔 부회장입니다. 장남인 하워드 버핏은 회장 자리를 물려받게 되는데, 무보수로 이사회의 비상근 회장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는 사실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슬러로 세대 교체를 한지도 사실 꽤 됐거든요. 헤지펀드 출신인 이들이 바로 애플 투자도 성공시킨 주역이고, 앞으로도 사실상 이들의 무게감이 더 커지지 않겠냐는 전망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월가 평가는요?

    <기자>

    살아있는 전설에게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운 것일까요. 목표가 또는 보고서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B주를 기준으로 최근 12개월내 제시된 목표가는 3곳 뿐, 최고 347달러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보다 10% 정도 더 상승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구요.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꼽는 `올해 10개의 추천 종목` 중 유일하게 버크셔 해서웨이만 2021년에 이어 2022년, 2년 연속 선정되었다는 사실이 눈에 띕니다. 다만 지난해 상승률만 30%, 많이 올랐다는 사실은 염두해두셔야 겠습니다.

    <앵커>

    뉴욕증시 A to Z, 지금까지 조연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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