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엎질러진 물"...LG엔솔, LG화학 '동아줄' 되나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2-01-17 17:22   수정 2022-01-17 17:22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앞서 다뤘듯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관련 공모주 펀드로 자금도 몰리는 등 증시 곳곳에서 영향력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역대급 기록을 썼다고요.
    <기자>
    네, LG에너지솔루션은 내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에 돌입하는데,
    뚜껑을 열어보기도 전에 청약 열기를 실감할 수 있는 게, 이미 기관 수요예측에서 유례없는 기록들을 세웠습니다.
    경쟁률은 2023대1을 기록해 유가증권시장 IPO 역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고, 주문 액은 무려 1경5,000조원을 넘겨 사상 처음으로 `경`단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30만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앵커>
    경이라는 숫자는 정말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박 기자, 일반 청약에선 어떤 신 기록을 세울지 궁금한데요, 상장 하루 앞둔 오늘 꼭 체크해야 할 포인트들도 있죠.
    <기자>
    네, 어떤 증권사를 통해 청약할지 굉장히 고민되실 겁니다.
    투자자는 총 7개의 선택지를 받게 되는데요.
    판단을 돕기 위해 증권사별 물량을 정리해 봤습니다.
    이 중 단 한 곳의 증권사를 통해서만 신청할 수 있으니 마지막까지 경쟁률을 살펴보시고 가장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를 노려보셔야겠습니다.
    유념하셔야 할 건 이 중 대신증권과 신영, 하이투자증권은 오늘까지 계좌를 개설한 분들에 한해 청약을 할 수 있습니다.
    대신과 신영 하이를 통해 청약하실 분들은 오늘 미리 계좌를 열어두셔야 한다는 점 유념하셔야 합니다.
    또 요새 장이 부진하다 보니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균등 배정을 노리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최소 균등 배정 증거금은 150만원입니다. 만약 청약 건수가 265만건을 넘기지 않으면 균등 배정으로 2주에서 3주 정도가 배정될 전망입니다.
    <앵커>
    꼼꼼히 체크하시고 미리 준비해두셔야겠습니다.
    박 기자, 국내 기업공개 사상 최대어인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굉장히 클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일단 관련주들에는 온기가 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 증설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고 이번 공모를 통해서도 자금을 배터리 공장과 장비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따라서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향 장비 업체들의 수주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론 티에스아이와 씨아이에스, 엘앤에프 등이 거론됩니다.
    <앵커>
    모회사인 LG화학의 주가는 어떻습니까?
    주주들의 반발이 굉장히 컸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기자>
    지난해 초 100만원을 넘기기도 했던 LG화학의 주가는 지난달 말 60만원 선도 위태로웠습니다.
    다만 최근엔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듯하더니 현재 3거래일 연속 하락해 70만원 선을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관 수요 예측에서 흥행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직후 주가가 다시 미끄러지고 있는 겁니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딱 일년 전, LG화학은 유가증권시장 3위를 기록했는데 현재는 세 계단 주저 앉아 6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공모가 기준 예상 시총은 70조원으로 상장과 동시에 코스피 시총 3위에 오르게 되고,
    코스피200과 MSCI 지수 조기 편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앵커>
    LG화학이 물러났던 시총 3위 자리를 LG에너지솔루션이 꿰차게 되는 거군요.
    LG화학의 주가 전망, 증권업계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시장에선 알짜` 사업인 2차전지 사업을 떼어낸 만큼 투심이 훼손될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모회사 디스카운트라고 하죠. 핵심 사업부를 떼어내면 사업가치가 중복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자회사 상장 이후 기존 모회사의 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겁니다.
    LG화학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지분 100%를 갖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게 되면 지분율은 82%로 줄어들게 됩니다.
    대부분의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SK증권은 오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4%나 낮췄고,
    유안타증권은 78만원이 적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율 하락과 함께 석유화학 산업 또한 하락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입니다.
    또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액티브 자금뿐 아니라 패시브 자금 또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G화학의 주가 변동성은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약 1~2개월까진 LG화학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주주들의 한숨이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LG화학을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 2위가 LG화학입니다.
    공매도 비중은 13.38%에 달합니다. 그만큼 LG화학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이 많은 겁니다.
    다만 미래가 반드시 어두운 것만은 아닙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수요예측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요인 중 하나가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점이었거든요.
    경쟁사인 CATL 대비해서 크게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는데 LG엔솔의 기업가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LG화학이 보유한 지분 가치 역시 상승하게 되겠죠.
    현대차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CATL 대비 할인받을 이유가 점차 사라지면서 LG화학에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LG화학이 이번 상장 과정에서 구주 매출을 통해 약 2조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되는데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주목됩니다.
    삼성증권은 "LG화학의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와 연동돼 상승할 전망"이라며 "LG엔솔의 주가 상승이 지분 가치 희석보다 영향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즉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단기적으론 LG화학의 주가가 부진할 수 있으나 LG엔솔의 기업가치 상승에 따라 LG화학의 주가도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물적분할은 결정된 사항이니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이제는 LG엔솔의 성장에 기대를 걸어야 LG화학도 기지개를 펼 수 있다는 분석이군요.
    <기자>
    네, 앞서 증권사들 목표주가를 보시면 최근 크게 하향 조정하긴 했지만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아직도 높은 수준이죠.
    주가가 과도하게 빠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한주 동안 우리증시에서 LG화학을 가장 많이 사들였고, 규모로는 5천200억원이 넘습니다.
    오늘도 역시 순매수세 이어갔고요. 지난해 말부터 15일 연속 LG화학을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 박해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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