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매몰자 1명이 발견됐다.
콘크리트 구조물 낙하 사고의 여파로 구조 작업이 잠시 중단된데다 매몰자가 발견된 위치 주변 잔해물 탓에 수습에는 시일이 상당히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2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전날 오후 4시 20분께 26층 2호 라인에서 매몰자의 발목 부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구조 당국은 잔해물 제거와 내시경 카메라 탐색을 병행하던 중 매몰자의 위치를 파악하게 됐다면서 "실종자 가족의 요청과 의견을 존중, 어제는 공개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견된 매몰자는 실종자 6명 중 4번째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일 소방청 119 대응국장은 "4번째 발견된 분은 붕괴 매몰 지점의 가장 아래쪽에 자리 잡고 있어서 수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날 콘크리트 잔해물 낙하 사고 여파로 잠시 중단된 구조·수색 작업과 관련해 "건축물 안전 전문기관의 의견을 토대로 재개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본부는 오는 3일 안전한 탐색 및 구조 활동을 위해 건물의 전반적인 안정성을 재점검하고, 추가 위험요인이 없는지 확인한다.
매몰자의 신원확인도 작업 재개가 결정된 뒤 이뤄진다.
양 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7분께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난 아파트 건물 201동 서쪽 외벽(1호 라인) 모서리 부분에 기울어진 채 매달려있던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일부가 떨어져 내렸다.
구조물의 무게는 26t이라고 구조 당국은 밝혔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당시 건물 내에 있던 구조·지원인력 152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현재까지 구조·수색 작업은 중단된 상태다.
현대산업개발(현산)은 안전을 위해 21층 하부에 지지대(잭서포트) 29건을 보강했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현장 안전 점검 결과 일부 불안정한 요소가 추가로 발견돼 26층 콘크리트 덩어리를 와이어로 본건물과 결속했다고 현산은 부연했다.
그러나 추가 위험요인 제거를 위해 건물 상층부에 쌓인 잔해물들을 29층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공간을 통해 배출하는 작업은 2일 야간에 진행될 것이라고 현산은 밝혔다.
지난달 11일 오후 3시 46분께 HDC 현대산업개발이 신축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201동(지하 4층·지상 39층)에서 23∼38층 16개 층 내부 구조물과 외벽 일부가 한꺼번에 붕괴해 작업 중이던 6명이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붕괴 발생 나흘째인 지난달 14일 첫 피해자를 지하공간에서 수습했고, 지난달 31일에는 매몰자 1명을 추가 수습했다.
현재까지 26·27층에서 매몰자 1명이 각각 발견됐다. 남은 실종자는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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