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다는 대형 오보를 냈다.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블룸버그 통신 홈페이지에 첫 화면의 최신 기사란에 `실시간: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제목의 속보가 게재됐다.
당시 이를 목격한 러시아의 국제 정치 분석가인 올가 로트만에 따르면 이 제목의 기사를 클릭하자 `내부 서버에 오류가 발생해 요청을 수행할 수 없다`는 페이지로 연결됐다.
그러다 30여 분만에 기사 목록에서 문제의 기사가 사라졌다고 한다.
로트만은 이를 지켜보다가 트위터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제목의 기사가 약 30분 이상 게재됐다가 결국 내려갔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썼다.
이후 블룸버그 통신은 실수로 미리 제작해 놓은 기사가 노출됐다고 공지하고 독자에게 사과했다.
통신은 홈페이지에 "회사는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제목을 준비했고 이 중 하나가 부주의하게 오후 4시께 홈페이지로 송고됐다. 이런 오류를 보여 상당히 유감스럽다"라는 글을 올렸다.
로트만은 "내가 우크라이나 측과 업무를 하고 있던 터라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실제로 침공이 일어나면 대규모 사태가 될 것이기에 모두가 긴장하고 있는 와중에 이상하면서도 상당히 큰 실수가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이제 가짜뉴스라는 말 대신 `블룸버그 뉴스`라는 말을 쓸 것이다. 그렇게 하더라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오보 사태는 미국·영국·유럽 국가들이 끝없이 공격적인 성명을 낸 탓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이 얼마나 위험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면서 "또한 이런 메시지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훌륭한 예시도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타스 통신에는 블룸버그 통신이 사과문을 올렸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를 도발이라고 보긴 어렵고, 이런 사실을 나서서 과장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약간의 마찰이라도 생기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사진=트위터 캡처/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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