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등장한 `중국 설`(Chinese New Year)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문화 패권주의적 사고방식의 발로이자 올림픽 정신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지난 4일 열린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대형 LED 화면에 `Happy Chinese New Year`라는 문구가 떴다.
서 교수는 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 설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렸고 이로 인해 세계인들에게 `중국 설`로 인식돼온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시킨 것은 잘못된 것이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음력설`(Lunar New Year)로 표기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아무리 자국에서 개최한다고 하더라도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중국만의 문화인 양 소개하는 것은 문화 패권주의적 사고방식이자, 평화를 지향하는 올림픽 정신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서 교수는 앞서 설 연휴 기간에 `중국 설` 표기를 `음력 설`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를 중국 관영매체 등 다수의 언론이 보도했고, 중국 누리꾼들은 서 교수의 SNS 계정에서 "설날도 훔쳐 가는 도둑 나라" 등의 어이없는 주장을 펼치면서 캠페인을 방해했다.
그는 `음력 설` 표기를 국제 표준 명칭으로 만들기 위해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