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여당에서는 특히 확진자 연락, 재택치료 키트 배송 등에서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재택치료 관리가 굉장히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본인이 받은 제보 내용을 소개했다.
정 의원은 "확진된 지 3일이 지났는데도 연락이 없다거나, 확진돼서 많이 아픈데 일주일 동안 연락이 없어서 200통이나 전화를 했는데 아직도 연결이 안 된다더라"면서 "나중에 확인해 보니 후자는 누락된 경우고, 전자는 사람이 없어서 연락이 아직 안 된 경우"라고 말했다.
같은 당 허종식 의원도 "보건소, 동네병원만 하면 숫자가 너무 적다. 동사무소도 있고. 통·반장이 다 잘 돼 있는 나라이니 가용할 수 있는 여력들을 다 동원해서라도 연락을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약사 출신인 서영석 의원은 "국민이 재택치료가 아닌 재택방치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할 것"이라면서 "재택(치료) 키트가 제때 제대로 공급되는 것이 불만을 최소화하는데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남인순 의원도 의료기관과 보건소의 원활한 소통 등 의협측 요구를 전하면서 "(확진자가) 병원에 가서 의사들에게 판단을 받고 치료제를 먹든지 아니면 집에서 휴식을 취하든지 (할 수 있게) 의사들에게 권한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최근 의사 1인당 맡는 재택치료 관리 환자 수를 늘린 것을 문제 삼았다.
강기윤 의원은 "재택치료가 정말 문제가 많다"면서 "의사 1명당 100명으로 했던 것을 150명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데 이분들이 5분씩만 전화해도 13시간을 전화에 소진하는데 이게 대책이 되겠냐"고 비판했다.
이어 "재택치료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면서 "확진자 예측은 잘하는데 대응은 정말로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미애 의원은 당국이 작년 말부터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예상했음에도 재택치료자를 관리할 병·의원 교육 등에서 대비가 부족했다면서 "정부가 얼마나 안일한지, 아니면 무능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재택치료를 감내하는 국민도, 동네 병·의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면서 "재택치료 역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이달 말에 (확진자) 17만 명이면 어떻게 할 것이냐. 의사가 1인당 150명, 170명까지 관리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백종헌 의원도 "정부가 재택치료 관리 인원을 11만 명에서 15만 명으로 늘렸다고 발표했지만, 모니터링 횟수를 3번에서 1번으로 줄이고 1인당 관리 환자를 100명에서 150명으로 늘리는 꼼수 외 바뀐 것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하루 150통 전화를 해 봤느냐. 힘들죠"라며 동의를 구했고, 권 장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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