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다에 빠진 주민을 맨몸으로 지체 없이 뛰어든 해양경찰관이 함께 출동한 동료들과 힘을 합쳐 무사히 구조했다.
16일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1분께 강릉 주문진항에서 사람이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익수자가 발생했다고 신고된 곳이 속초해경 주문진파출소 인근이다 보니 근무 중이던 직원들이 신고접수 즉시 출동해 구조에 나섰다.
선박이 접안하는 곳에서 20여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홋줄(선박을 붙들어 매는 데 쓰는 밧줄)을 붙잡고 있는 익수자는 차가운 물속에 있어서 그런지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등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이에 배기문(35) 경장이 입고 있던 근무복을 벗어 던진 채 반소매와 속옷 차림으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익수자에게 접근한 배 경장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익수자를 끌어안고 선박이 접안하는 곳까지 이동한 후 동료들과 함께 파출소에 있던 사다리를 이용해 뭍으로 구조한 후 119구급차 편으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해경 조사 결과, 물에 빠진 사람은 지역주민 60대 A씨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경장은 "출동해 보니 추위에 노출된 익수자의 상태가 심각해 보여 구조장비를 착용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었다"며 "동료들과 함께 A씨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UDT 출신으로 2012년 4월 해경에 들어온 배 경장은 목포와 제주, 동해해경을 거쳐 지난해부터 속초해경 주문진파출소에서 특공대원으로 근무 중이다.
배 경장은 "특공 주특기로 입사해 근무하다 보니 이번과 같은 구조활동을 많이 경험했다"며 "제주해경 근무 시절 해수욕장 안전요원 파견업무 중 바다에 빠진 청소년 20여 명을 수상 오토바이로 구조한 것이 가장 기억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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