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걷히나 했더니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리오프닝주' 주목

박찬휘 기자

입력 2022-02-17 17:22   수정 2022-02-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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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 반등 이후 출령인 한국 증시
    <앵커>

    오늘 새벽 공개된 미국 FOMC 회의 내용이 예상된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우리 증시에 호재가 되나 했는데,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전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면서 주춤하기도 했습니다.

    증권부 박찬휘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박 기자, 우리 증시가 이틀 내리 상승하는듯 했지만, 장중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주춤했습니다.

    오늘 증시 상황 간단하게 짚어주시죠.

    <기자>

    네. 전날 급반등한 우리 증시는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연준 FOMC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양 지수 모두 1% 넘게 오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장중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다시 증시가 출렁였습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친러 반군이 장악한 `루간스크 공화국` 지역 4곳에 각각 박격포와 수류탄 공격을 감행했는데요.

    이 소식에 잘 가던 양 지수는 상승분을 반납했고, 코스닥의 경우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만 우리시간 오후 3시 40분 경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번 포격 소식에 대해 전면 부인했습니다.

    장 마감 후에 나온 소식이기 때문에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습니다.

    어제 2% 가까이 올랐던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53% 오른 2,744포인트에 마감했습니다.

    수급을 살펴보면 개인이 무려 1조 1천억 원에 가까운 매물을 던지면서 이틀 내리 팔아치웠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87억 원, 4,331억 원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견인했습니다.

    반면 전날 4% 넘게 급등했던 코스닥 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됐는데요. 0.45% 내린 874선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홀로 사들였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도하면서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간밤에 발표된 FOMC 의사록부터 살펴보죠.

    지정학적 리스크에 하락 출발한 미국 증시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낙폭을 모두 만회하면서 보합권에 마쳤는데요.

    FOMC 결과가 어땠나요?

    <기자>

    네. 이번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기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연준이 공개한 1월 FOMC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무려 73번이나 언급됐는데요.

    회의에 참석한 연준 위원 대부분이 "물가상승률이 기대한 만큼 내려가지 않는다면 현재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긴축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한 겁니다.

    예상보다 빠른 긴축을 시사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면서 이번 의사록이 전반적으로 매파적이라는 평가인데요.

    다만 이미 시장이 대규모 조기 금리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이번 FOCM 의사록 내용에 오히려 안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연준이 이렇게 금리인상을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인플레이션 언급이 73번이나 된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서두르는 이유는 바로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인데요.

    FOMC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최근 물가상승률 지표가 계속해서 연준 장기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고, 높아진 물가상승률 역시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월 FOMC 이후 발표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7.5% 급등한 것으로 나오면서 무려 4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러한 물가지표 상승은 연준의 금리인상을 더욱 앞당길 수 있습니다.

    월가는 연준이 당장 3월 FOMC에서 한꺼번에 금리를 50bp 올리거나, 아니면 남은 7번의 FOMC 회의에서 매번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합니다.

    <앵커>

    국내로 돌아와보겠습니다. 오늘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긴 했지만 등락이 크지 않았던 만큼 시장에서는 바닥을 다진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어떻게 전망하나요.

    <기자>

    네. 강한 반등세를 보일줄 알았던 우리 증시가 오늘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고 주춤하면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 모습입니다.

    먼저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약세장은 어느정도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다"며 "3월부터는 경기 재개 흐름이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5월까지는 큰 무리없이 쭉 상승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연준의 FOMC에 대한 불확실성은 어느정도 시장에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는데요.

    기준금리 50bp 인상은 반대 여론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25bp 인상에 그치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보수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FOMC까지는 통화 정책 긴축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매크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2주 간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이 이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실제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 변동성 지수가 올해 1월 중순까지만 해도 12포인트에 그쳤는데 오늘은 20포인트를 넘어섰습니다.

    V-KOSPI 지수가 높을수록 증시 변동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한편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며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시장에 불안 요소로 남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앵커>

    전문가들의 증시 전망이 엇갈렸는데,

    박 기자, 시장 변동성이 여전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업종은 없나요?

    <기자>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업종이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최근 계속되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주목해 보면 좋을 업종으로 `리오프닝주`를 꼽았습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주 중에서도 여행, 항공, 화장품 등 개별 종목으로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키움증권은 "1월 FOMC 의사록의 안도감이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있기 때문에 일정 부분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리오프닝주들의 주가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주 중에서 실적이 바탕이 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옥석가리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출이 잘 나오고 있는 IT, 반도체 기업들을 눈 여겨 보라고 조언했습니다.

    국내에서도 경기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리오프닝주 업종의 향후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으로는 성장주를 꼽았는데요.

    성장주 같은 경우 금리인상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기 때문에 반등을 하더라도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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