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 상승 기조와 IPO(기업공개) 활성화로 증권사들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증시가 큰 변동성 속에 거래와 신규상장이 줄어드는 등 사업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증권사들은 자산관리(WM) 부문과 부동산PF 사업을 확장해 수익성을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자산관리(WM)와 부동산PF 부문을 대폭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위축된 국내 증시 환경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자 이를 보전하기 위해섭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 삼성, 한국투자, 키움 등 모두 5곳으로 2020년 1곳에서 대폭 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증권사의 사업 환경은 녹록치 않습니다.
이달 중순 기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9조 6,578억원으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며, 2020년 3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20조원을 밑돌고 있습니다.
개인이 증권사에 대출해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 규모도 이달 중순 20조 7,400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작년에 주가가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2020년, 2021년도에 그때 1조원 이상 돈 번 증권사가 많았고 올해부터는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이다. 주가가 올라야지 많은 사람들이 사거나 하는데…(또) 대출금리가 7~8%까지 나오니까 대출 받아서 투자 하는 사람들이 위축되고 감소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와 대출 이자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더해 기업금융(IB)의 대표 사업 부문인 IPO(기업공개) 시장도 투심 악화로 지난해와 같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자 상장을 공식 철회했고, SM상선과 카카오 계열사들도 기존의 상장 계획을 연기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시장에서는 주요 상장 증권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합계를 지난해보다 18% 이상 감소한 5조 5천억원대로 관측했습니다.
[백두산 /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올해 전반적으로 증권사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질 수도 있겠다는 게…(다만) WM(자산관리)같은 경우에는 잔고 증가는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도 증액 보고 있고요. 결국에는 (증권사마다) 역량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에 증권사들은 개인과 법인 대상 자산관리(WM) 부문 확대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시키겠다는 방침입니다.
NH투자증권은 고객맞춤형 자산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WM 경쟁력을 확보하고, KB증권은 WM 조직 확대와 고객자산운용센터 신설로 자산관리 역량을 증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금 사업의 경쟁력과 법인 영업 네트워크의 시너지를 통해 개인과 법인 고객을 효율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더불어 주요 증권사들은 IB(기업금융)사업 가운데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을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권사들이 자산관리(WM)와 부동산PF 사업 확장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을 극복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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