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한파에도 K팝 시장 호황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하이브, SM, YG 등 주요 가요기획사들이 잇따라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냈다.
24일 금융위원회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해 그룹 방탄소년단의 음반 판매 호조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콘서트 흥행 등에 힘입어 연결 기준 연매출이 1조2천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8.0%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천903억원으로 30.8% 증가했다.
하이브가 연매출 1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며, 가요 기획사를 통틀어서도 최초다.
NCT와 에스파 등 인기 K팝 그룹이 포진한 SM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연결 기준 7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자체 최고 실적을 거뒀다.
SM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매출은 7천15억원으로 2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85억원으로 무려 954.1%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은 1천234억원으로 전년 -803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를 두고 "음반 판매 호조 등에 따라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며 "본업 실적 개선과 더불어 주요 종속회사들의 적자가 축소돼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천762만1천여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려 전년 대비 약 2배를 기록했다. 신보 1천504만3천여장 외에 구보(과거에 발매한 음반) 판매량도 257만8천여장에 달했다.
지난해 NCT 127이 정규 3집 `스티커`(Sticker)와 리패키지 `페이보릿`(Favorite) 등으로 362만여장을 팔아치운 것을 비롯해 NCT 드림도 정규 1집 `맛`과 리패키지 `헬로 퓨처`(Hello Future)로 331만여장을 팔아 각각 `트리플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와 더불어 창사 이래 최초로 주당 200원의 배당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리딩하는 기업으로서 보다 주주 친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이번 배당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K팝 팬들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서 펼쳐나가겠다"고 전했다.
빅뱅과 블랙핑크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매출액이 3천556억원, 영업이익이 506억원으로 각각 39.3%·370.4% 증가했다. 이 역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를 두고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의 견조한 매출 성장이 이뤄져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며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이 증가했고 주요 종속회사의 손익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는 지난해 블랙핑크의 로제와 리사가 솔로로 데뷔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가요계에서는 이 같은 엔터테인먼트사의 실적을 두고 코로나19로 공연이 불가능해지면서 팬들의 지갑이 음반 구매에 `활짝` 열린 점이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방탄소년단, NCT, 블랙핑크 등을 필두로 전 세계에서 K팝 한류가 맹위를 떨치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K팝 음반 판매량은 가온차트 1∼400위 기준 5천709만장에 달해 전년 대비 36.9% 늘어난 바 있다. K팝 음반 수출액 역시 2억2천83만6천 달러(약 2천641억원)로 62.1%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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