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자 보통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 이렇 표현을 쓸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고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건가요.
<기자> 모든 표현이 상대적일 수 있기 때문에,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4%대가 언제쯤 기록했는지가 중요합니다.
2월달에 4% 대를 기록하면, 2011년 12월 4.2%대를 기록한 후 10여년만에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심각한 수준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3% 중후반대를 계속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4% 대 진입은 시기의 문제였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소비자물가가 급등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국제유가 급등이잖요. 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고 있어 걱정이 큰데, 유가가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정도 일까요.
<기자> 1월달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를 기록했는데, 그 당시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의 기여도가 1.44% 포인트였습니다.
이는 물가 상승분 가운데 40% 정도가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 상승을 말하는 건데,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상승하면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거죠.
<앵커>이렇게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가는거 아니냐 이렇게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잖아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되고,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인플레이션이 화폐가치 하락으로 물가상승이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코로나로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데,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스태그플레이션 신호로 볼 수 있는 장단기 채권의 금리차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아직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금리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경기가 침체기로 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는 거니까요. 또 하나 지표인 경기선행지수가 있는데, 오늘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선행지수가 7개월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6개월째 선행지수가 하락신호를 보이면 경기전환 신호로 해석을 하는데, 1월까지 7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은 경기가 앞으로 계속 나빠질 것이라는 강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과하게 걱정하면 스태그플레이션 초입 단계라고 볼 수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인플레이션과 슬로플레이션 단계는 넘어서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슬로플레이션을 넘어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들어가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기자 이밖에 인플레이션 현상에서 주의깊게 봐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기자>네, 우크라이나 사태는 유가 뿐만 아니라 곡물가격 급등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렇게 곡물가격 상승 영향으로 물가가 덩달아 오르는 현상에서 파생된 애그플레이션 현상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수입곡물 가격이 평균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는 0.39% 오른다고 분석을 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당분간 곡물가격도 고공행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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