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렘린 대변인·친푸틴 재벌 추가 제재

입력 2022-03-04 07:25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억만장자 재벌들과 크렘린궁 대변인 등을 제재 대상에 올리는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백악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들인 러시아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 19명은 물론 47명에 달하는 그들의 가족과 측근들의 비자를 제한하는 등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들 올리가르히 중에는 러시아 철강·광물업체인 메탈로인베스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소유주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가 포함됐다.


우스마노프는 142억 달러(약 17조 원)의 자산을 보유하며 포브스의 전 세계 억만장자 순위 99위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푸틴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사이다.


우스마노프는 유럽연합(EU)의 제재 리스트에도 올라 있는데, 독일은 최근 그의 초호화 요트 `딜바르`를 함부르크의 한 조선소에서 압류했다. 이 요트는 동력이 달린 요트 중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에서 개인 항공기로는 가장 큰 그의 전용기도 제재 리스트에 등재됐다.

제재 대상에는 푸틴 대통령의 유도 연습 상대이기도 했던 아르카디 로텐베르그도 포함됐다. 그는 과거 소치 동계올림픽 공사를 수주한 인물이다. 또 크림반도와 러시아를 연결하는 교량공사 등 약 9조 원 규모의 정부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가스관 전문 건설회사 스트로이가스몬타슈의 주주인 보리스 로텐베르그와 송유관 업체 트란스네프트 최고경영자(CEO) 니콜라이 토카레프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구 소련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푸틴 대통령과 오랜 친분이 있는 세르게이 케메조프, 부총리를 지낸 이고르 슈발로프 국가개발공사 회장도 제재를 받게 됐다. 슈발로프의 개인 전용기도 리스트에 올랐다.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사업가인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포함됐다.

그는 해외 분쟁지에서 용병을 동원하는 사기업 와그너그룹을 운영하는데, 최근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암살 특명을 받고 용병들을 침투시킨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프리고진은 푸틴의 요리사 출신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들에 대해 "러시아 국민을 희생시키면서 부를 축적했고, 일부는 그들 가족을 고위직으로 끌어 올렸다"며 "러시아의 가장 큰 기업들의 꼭대기에 앉아 있는 이들은 푸틴의 침공 지원을 위한 자원을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국정연설에서 러시아의 재벌과 지도자들을 겨냥해 "우리는 당신의 요트와 호화 아파트, 개인 전용기를 찾아내 압류하기 위해 유럽의 동맹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직후 미 법무부는 러시아의 제재 관련 위반 행위를 조사하고, 권력층의 불법 재산 압류를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다.

미국은 이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백악관은 그를 "푸틴의 허위 선전을 퍼뜨리는 고위직"이라고 칭했다.

아울러 러시아 정부의 침공을 정당화하는 허위 정보를 확산시키는 단체 7곳과 그에 소속된 26명의 개인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푸틴이 압박감을 느끼길 원하며, 그 주변에 있는 이들 역시 압박감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중앙은행을 비롯해 주요 은행들은 물론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도 직접 제재를 가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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