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가격이 폭등하면서 관련 ETN(상장지수증권)과 스테인리스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다.
8일 코스닥시장에서 스테인리스 봉강 업체 티플랙스는 전 거래일보다 21.85% 오른 6천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아특수강(1.90%), 유에스티(6.15%) 등 스테인리스 관련 업체 역시 주가가 급등했다.
스테인리스는 니켈을 원료로 제작된다. 니켈 가격이 오르면 이들 업체가 스테인리스 판매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SDI주가는 사흘째 하락하며 50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원자재 니켈 가격 상승에 다른 2차전지 기업들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2.74% 내린 49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50만원을 하회한 건 2020년 11월 17일(49만3천500원)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장중에는 3.42% 하락한 49만3천500원까지 밀려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삼성SDI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전기차 생산 차질, 예상보다 부진한 작년 4분기 실적 등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수급 이슈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양극재 재료로 쓰이는 니켈 가격 상승 등이 2차전지 관련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0.85%), LG화학(-2.14%), SK이노베이션(-1.46%) 등도 하락했다.
특히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8.68%), 엘앤에프(-6.55%) 등의 낙폭이 컸다.
한편 니켈 관련 레버리지 상품도 줄줄이 급등했다.
런던금속거래소에 상장된 니켈 선물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ETN 상품인 대신 2X 니켈선물 ETN(H)은 59.99%, 대신 니켈선물 ETN(H)은 29.99% 각각 올랐다.
반면 니켈 선물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대신 인버스 2X 니켈선물 ETN(H)`은 가격이 폭락해 이날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ETN의 기초지수 종가가 `0`이 된 사실이 확인돼 투자자 보호와 시장 관리상 사유로 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제재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7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니켈 가격은 장중 t당 5만5천달러(6천768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하루 만에 90% 오른 수치로, 2007년 최고가(5만1천800달러)를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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