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명 디자이너, 4대 패션위크서 퇴출...러 군복 85종 디자인

입력 2022-03-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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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유명 디자이너 발렌틴 유다스킨(Valentin Yudashkin)이 세계 4대 패션위크로 꼽히는 파리 패션위크(Paris Fashion Week)에서 퇴출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과거 러시아의 군복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디자이너 발렌틴 유다스킨이 파리 패션위크에서 쫓겨났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입장 표명을 제대로 하지 않아 패션쇼에서 퇴출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파리 패션위크를 주관하고 있는 랄프 톨레다노(Ralph Toledano) 측은 유다스킨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정확한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고 전했다.
랄프 톨레다노는 "파리 패션위크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유다스킨의 입장을 듣고 싶었지만, 그는 침묵으로 일관했다"면서 "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했다면 패션위크에서 퇴출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가 과거 러시아의 군복을 직접 제작한 만큼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침묵하는 것은 푸틴을 지지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발렌틴 유다스킨은 지난 2008년 러시아 정부의 요청으로 육군, 해군, 공군 병사들의 군복 85개 종류를 제작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유다스킨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최종 디자인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고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군복 디자인 프로젝트가 나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에 침묵하고 있는 러시아 디자이너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날 패션 전문 금융기관 힐던의 최고경영자(CEO) 게리 와스너(Gary Wassner)는 "러시아에 살고 있지 않은 디자이너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푸틴의 전쟁을 막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러시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래도 러시아 정부의 대량학살을 막아야 한다"면서 "하루빨리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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