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인상은 전세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출이자가 월세보다 많아 세입자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대 자영업자 김 씨는 최근 아파트 전세계약을 놓고 고민했습니다.
전세대출을 추가로 받자니 이자부담이 늘어나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월세로 전환했습니다.
[김 모씨 / 서울시 송파구 : 원래 전세 재계약때 2억원 정도를 대출받았어야 하는데 금리도 많이 올랐고, 앞으로 더 오른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이럴거면 차라리 월세 내는게 낫겠다 싶어서 월세로 전환을 했습니다.]
4대 시중은행인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이번 달 전세대출 금리는 최고 연 4.8%로 1년 전보다 1%포인트 이상 올랐습니다.
전세대출금리가 5%에 가까워지면서 은행에 내는 이자보다 차라리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는게 낫다는 심리가 높아졌습니다.
올해 2~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도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집주인들은 최근 3~4년간 전셋값이 많이 올라 보증금은 유지한 채로 월세를 추가로 받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3.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불과 2년 만에 월세 비중이 1.5배나 커졌습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 금리인상과 대출이 원활하지 못하는 등의 사정이 겹친다면 반전세 등의 월세수요도 늘어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므로 집주인들의 월세 전가현상도 따라갈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는 7월말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2년이 돌아오면서 전세시장 불안이 예상돼 전세의 월세화도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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