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 김하늘, 욕망의 결정적 터닝 포인트 셋

입력 2022-03-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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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힐’ 궤도를 벗어난 김하늘의 변화가 욕망 전쟁에 불을 제대로 붙였다.

tvN 수목드라마 ‘킬힐’이 새로운 장을 열었다. 얽히고설킨 관계망은 요동치기 시작했고, 매회 터지는 반전과 서로를 탐색하며 펼치는 심리전은 시청자들을 뜨겁게 달궜다. ‘버리는 카드’에서 ‘탑’의 자리에 다시 오른 우현(김하늘 분). 옥선(김성령 분)을 제치고 모란(이혜영 분)의 통제마저 벗어나기 시작한 그의 거침없는 행보는 휘몰아칠 폭풍을 예고했다. 판을 뒤집고 욕망 전쟁에 거센 불을 지핀 우현. 그리고 모란과 옥선의 변화와 반격까지. 한층 뜨겁고 다이내믹해질 세 여자의 이야기가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이에 우현의 변화를 부른 욕망의 결정적 터닝 포인트를 되짚어봤다.

# 트라우마에 잠식된 김하늘, 벼랑 끝에 찾아온 위험한 기회

우현은 살고자 발버둥 칠수록 끝없이 추락했다. 지켜야 할 가족이 있었기에, 스페어 방송도 응할 수밖에 없었던 우현. “다음엔 나 안 참아요”라는 으름장이 무색하고 무력하게 그의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타 홈쇼핑으로의 이적에 실패한 데 이어 회의 중 공개적인 모욕까지.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트라우마가 그를 잠식해 갔다. 그리고 가장 나약해진 순간 기회가 찾아왔다. 우현에게서 새로운 얼굴을 발견한 모란이 손을 내민 것. 쉽사리 그를 믿지 않았던 우현이지만, 곧 자신의 몰락이 딸 지윤(정서연 분)마저도 해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각성과 동시에 모란의 손을 잡은 우현. 이들의 만남은 더 깊은 바닥을 보여줄 실패한 발버둥이 될까, 혹은 날개를 달아줄 구원의 ‘패’가 될까. 우현이 벼랑 끝에서 선택한 욕망의 첫 번째 터닝포인트였다.

# 탐하고 싶어지는 킬힐…‘탑’의 자리 되찾은 선택

모란이 제시한 패는 현욱(김재철 분)이었다. 우현이 현욱이 사랑했던 여자와 닮았던 것. 세 사람이 함께한 자리에서 우현은 강한 모욕감을 느꼈다. 위태롭게나마 지탱해주던 구두 굽마저 부러져 쓰러진 우현의 모습은 더 무너질 곳도 없는 그의 현재를 상기시켰다. 그런 우현 앞에 현욱이 나타났다. 우현에게 킬힐을 선물한 현욱. 부러진 힐보다도 높고, 볼수록 탐하고 싶어지는 붉은 색의 킬힐은 우현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리고 우현은 뼈 아픈 현실 속, 딸의 행복을 떠올렸다. 자신을 ‘꿈’이라고 말하는 딸의 마음을 지켜주고 싶었던 우현은 결국 킬힐에 오르기를 선택했다. 모든 순간에 갈급했던 전과는 완벽히 달라진 모습은 내면에서부터 일어난 변화를 짐작게 했다. 옥선을 밀어내고 프라임 타임을 차지하며 다시 ‘탑’에 오른 우현. 견고하게만 보였던 세 여자의 구도가 완벽히 뒤집히는 순간은 짜릿함을 선사함과 동시에 위기감까지도 고조시켰다.

# “꿈이 뭡니까?” 김하늘 흔든 한 마디, 전쟁의 판을 뒤집다

지금껏 우현의 모든 선택은 딸의 행복이 기준이자 중심이었다. 그러는 사이 우현은 자신의 행복을 돌아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현욱의 “꿈이 뭡니까?”라는 물음은 그를 당황케 했다. 오랜 시간 억눌러 왔기에, 쉽사리 생각할 엄두도 내지 못한 욕망. 우현은 그제야 이루고 싶은 것을 직시하게 됐다. 자신을 패처럼 부리려는 모란에 맞선 “생각해볼게요. 내가 뭐가 갖고 싶은지”라는 우현의 답은 한층 흥미진진해질 전쟁의 새 국면을 기대케 했다. 우현의 ‘생각’이 끝났을 때, 그가 내린 답이 진정한 행복일지 혹은 정상도 없이 자라나 스스로를 갉아먹는 야망일지는 미지수다. 차츰 베일을 벗기 시작한 모란과 옥선의 욕망도 심상치 않다. 현욱을 움직여 계열사를 만들고자 하는 모란. 우현이 내놓을 답변에 그가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도 흥미를 더한다. 여기에 우현으로 인해 ‘탑’에서 밀려난 뒤, 인국(전노민 분)을 향한 애증으로 몸부림치는 옥선은 또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뒤흔들지 호기심을 유발한다. 욕망에 눈뜬 우현의 궤도 이탈로 뒤집히기 시작하는 전쟁의 판도. 더욱 격정적으로 변해갈 이들의 사투에 궁금증이 고조된다.

tvN 수목드라마 ‘킬힐’ 5회는 오는 23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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