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리나라 시가총액 4위 기업인 네이버가 당기순이익은 급증하고 주주 배당금 총액도 늘었으나 배당 성향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3일 정보기술(IT)업계 등에 따르면 작년 네이버의 현금배당금 총액은 762억9천200만원으로 재작년보다 170억1천300만원 늘었다.
그러나 작년 배당성향은 0.5%로 2011년 주주 배당을 개시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재작년(5.9%)의 12분의 1 수준이었다.
네이버의 배당성향은 2019년 9.4%에서 2년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며 작년 처음으로 1% 미만으로 하락했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인 배당성향은 기업이 창출한 이익 중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따지는 중요 지표로 꼽힌다.
경쟁 플랫폼인 카카오의 배당성향은 2020년 8.3%에서 작년 2배에 육박하는 16.4%로 급증했다.
작년 네이버의 배당성향이 급감한 것은 당기순이익이 매우 크게 증가했으나 배당금 증가 폭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16조4천898억5천만원으로 전년의 16.5배로 급증했다.
네이버의 배당성향이 급락한 데 대해 일부 주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온라인 네이버 종목 토론실에는 지난 1월 말 배당 공지 이후 "시총 4위 체면 좀 세워라", "(주가) 33만원 기업이 (주당) 500원 배당하느냐" 등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글이 20여 건 게시됐다.
배당성향이 25∼26%로 높아진 금융지주사들과 비교하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작년 일본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에 따라 라인 계열의 회계적 처분 손익 등 현금 유출입이 수반되지 않는 회계상 이익이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급증했지만 배당여력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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