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이하 SM)이 최대 주주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해지를 요구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 서한에 답변을 사실상 거부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달 초 SM 이사회에 최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과 맺은 프로듀싱 용역 계약 종료를 요청하는 주주 서한을 보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라이크기획이라는 상호의 개인 사업자 자격으로 SM과 프로듀싱 계약을 체결해 관련 매출의 일정 비율을 인세로 받는다.
최근 SM이 공시한 2021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SM은 작년 한 해 동안에만 라이크기획에 인세로 240억원을 지급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뛰어난 프로듀서와 계약을 체결하고 대가를 지급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거래 상대방이 SM 이사회를 실질적으로 임명한 당사자인 최대 주주 본인이라는 점이 문제"라며 "이사회가 거래 조건의 적정성과 대안 검토를 독립적으로 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SM은 전날 얼라인파트너스에 이성수·탁영준 대표이사 명의로 보낸 주주 서한 답변서에서 "회사의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 등이 있을 수 있어 현재로서 구체적 회신을 드리기 어려우니 이를 널리 이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프로듀싱 계약 관련 사항이 변경되거나 새롭게 결정될 경우에는 적절한 방법으로 늦지 않게 주주분들께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9년 KB자산운용도 3대 주주로서 SM에 라이크기획과의 합병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당시 SM은 "라이크기획은 법인 형태가 아니기에 합병은 법률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방안이며, 당사가 그렇게 강요할 권리도 없다"며 합병 요구에 선을 그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오는 31일 열리는 SM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제안 감사 선임 안건을 올리고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는 등 주주행동에 나섰다.
이에 맞서 SM은 주총이 임박해 이사회를 열어 정관 변경안, 사내이사 선임안 등 새로운 안건을 추가하고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호소하고 있다.
주총 안건 추가를 두고 얼라인파트너스는 "위임장 작성 등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SM 이사회의 이러한 막판 주총 안건 추가에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방해할 의도가 있다고 본다"며 규탄했다.
아울러 추가 안건 중에 ▲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한도를 발행주식 총수의 30%→50%로 변경 ▲ 주주명부 폐쇄일 공고일을 매년 12월 31일에서 정기 주총 최소 2주 전으로 변경 등은 주주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운용사 측은 지적했다.
작년 말 기준 얼라인파트너스는 SM 지분 0.21%(4만8천500주)를 보유했다. 특수관계자 지분 0.70%(16만3천194주)를 합산한 지분율은 0.91%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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