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4년여만에 처음으로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공개하며 `대북 경고` 수위를 높였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동해상에서 합동 지·해·공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불한의 발사 약 1시간50분 만인 오후 4시25분부터 동해상에서 현무-Ⅱ 지대지미사일 1발, 전술용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1발, 해성-Ⅱ 함대지 미사일 1발, 공대지 합동직격탄(JDAM) 2발을 발사해 즉각적 대응·응징능력과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합동 미사일 실사격 훈련은 북한의 도발 원점을 가상한 동해상의 표적을 향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군은 지난 2017년 11월 북한이 `화성-15형` ICBM을 시험발사하자 곧바로 `현무-2` 탄도미사일 등을 동원해 합동정밀타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군이 미사일 시험발사와 기동 훈련 등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맞대응 성격의 무력시위를 한 건 2017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합참은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공개한 영상에는 이동식차량발사대(TEL) 등에서 미사일이 연쇄적으로 화염을 내뿜으며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통상 탄도미사일 등의 시험발사 장면 공개는 비닉무기라는 이유 등으로 군 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보란 듯` 이를 상세히 공개하며 대북 강경 대응 기조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에는 언제든지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 등을 정밀타격할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군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경계를 격상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합참은 "북한이 국제사회등의 대화 제의를 거부한 채 ICBM 발사를 강행한 것은 우리 군과 한미동맹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면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원인철 합참의장은 이날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화상회의를 갖고 상황을 공유하고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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