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탑승객 132명을 태운 채 추락한 동방항공 여객기의 잔해물에서 폭발물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타오 민항국 항공안전판공실 주임은 26일 동방항공 비행사고 긴급 조치 지휘본부 기자회견에서 "현장에서 발견된 잔해에서 채취한 66개 검체 중 41개를 검사한 결과 무기 폭약이나 유기 폭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 폭발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은 사고기가 폭발물 테러나 폭발 사고 등으로 추락한 것이 아니라는 근거로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주 주임은 생존자·희생자 수색과 관련해서는 "아직 생존자를 발견하지는 못했다"면서 "현장 수색과 검사 등을 통해 탑승자 120명의 신원을 확인했고, 이중 승객은 114명, 승무원은 6명이었다"고 전했다.
구조대는 생존자 수색과 함께 사고 원인을 밝혀 줄 두 번째 블랙박스인 비행데이터기록기(FDR)를 계속해서 찾고 있다.
주 주임은 "구조대가 FDR과 가까운 곳에 설치된 항공기용 구명 무선기(ELT)를 찾아냈다"면서 "구조대는 생존자와 FDR을 포함한 항공기 잔해 수색을 강화하면서 어떠한 희망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편 여객기는 21일 오후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도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비행기는 추락 시작 전 8천900m 고도를 시속 957km 정도로 운항 중이었다.
블룸버그는 항공기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고 여객기가 시속 966km 이상으로 추락했고, 순간 시속 1천126km를 넘기기도 했을 것으로 봤다. 음속은 온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지며, 해수면에서는 시속 1천224km이지만 1만m 상공에서는 1천66km 정도 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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