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롱코비드', 영국 경제에 직결될 것

입력 2022-04-01 18:3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앓은 환자 중 일부에서 나타나는 장기 후유증(롱코비드·Long Covid)을 간과한다면 향후 영국 경제에 큰 타격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1일 보도했다.

킹스칼리지런던(KCL) 소속 소아전염병 전문가 나탈리 맥더모트 박사는 이날 영국왕립학회 회의에서 장기 후유증을 겪는 환자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건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만 따져 방역조처를 해제한 탓에 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맥더모트 박사는 "높은 감염률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이 장기 후유증으로 삶이 황폐해지고, 어린이 교육에 해를 끼치는 것은 물론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정책입안자들이 코로나19가 남기는 후유증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이를 무시한다면 향후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은 감염 후 4주 이상 피로, 후각·미각 상실, 브레인 포그(brain fog·머리가 멍하고 생각과 표현이 분명하지 못한 증상) 등 증상이 이어지는 경우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에서 코로나19 감염 후 장기 후유증을 겪는 사람은 약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맥더모트 박사는 본인도 2년 전 코로나19를 앓고 장기 후유증을 겪었다면서 "이는 개인 삶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그 사람의 노동 능력과 잠재적 수입, 정부와 기업의 비용 부담 등에 영향을 미쳐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백신이 후유증 위험을 줄이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불분명하지만 백신 접종 대상자를 결정할 때는 이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영국 정부 자문기구인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가 드물게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이유로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 권고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것을 지적한 발언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걸린 어린이들은 50명 중 1명꼴로 장기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추산된다.

맥더모트 박사는 "비율이 낮아 보여도 높은 감염률을 고려하면 장기 후유증으로 학교에 못 가고 학업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을 수 있다"며 "어린이 백신 접종을 검토할 때 왜 이 문제를 고려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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