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韓美 대표주 [심층분석]

홍헌표 기자

입력 2022-04-29 20:27   수정 2022-04-29 20:27


    <앵커>
    한미 증시 상황 분석 조금 더 이어가 보겠습니다.
    증권부 홍헌표 기자,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우리와 미국 양시장 모두 지금 관심이 가장 뜨거운 게 반도체와 기술주들입니다.
    삼성전자가 오늘 모처럼 크게 반등했는데, 6만 7천원대까지 갔네요?

    <홍헌표 기자>
    오늘 삼성전자의 반등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삼성전자가 어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는데요, 뉴욕증시에서 애플이나 인텔 등 증시에 영향을 줄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뉴욕증시가 올랐고, 또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됐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가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무려 26거래일만입니다.

    <앵커>
    오늘 외국인하고 기관들이 우리 시장에 많이 유입되면서 정말 오랜만에 외국인이 삼성전자도 매수했는데
    그래도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많이 하향조정하는 분위기던데요.

    <홍헌표 기자>
    증권가에서 줄줄이 하향 의견을 냈습니다.
    4개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평균 10만원에서 8만원대 후반까지 낮췄습니다.
    외국인의 매도가 25거래일 연속 이어졌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의 매출구조를 보면 대략 반도체가 40%, 스마트폰이 40%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증권가의 의견을 자세히 살펴보면 과연 삼성전자가 몇 년 후에도 반도체와 스마트폰시장에서 이 위치를 지킬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점이 드는 것 같습니다.

    <앵커>
    해외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경쟁우위를 계속 점할 수 있겠느냐 라는 건데,
    우선 반도체쪽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사라고 한다면 단연 인텔이 있습니다.
    이번 실적에서는 삼성이 승리했다라고 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홍헌표 기자>
    맞습니다.
    1분기 매출만 보면 삼성전자가 인텔을 뛰어넘은 것은 사실입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강자인데 모바일 기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인텔은 CPU칩에서는 최강자이지만 PC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점에서 두 기업은 차이가 납니다. 인텔은 올해 1분기 매출도 지난해보다 7%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는 19% 올랐죠.
    다만 삼성전자의 한가지 걱정거리는 미래 성장동력인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에서 대만의 TSMC와의 격차가 꽤 크다는 것입니다. 파운드리에서 두 회사의 매출은 3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앵커>
    스마트폰 쪽에서는 애플이 경쟁사잖아요? 애플도 1분기 실적이 삼성전자처럼 역대 최대였다면서요?

    <이지효 기자>
    맞습니다. 애플은 1분기 스마트폰, PC, 구독형 서비스 모든 부문에서 큰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다만 2분기에는 공급난 때문에 상황이 안좋다라는 말을 CFO가 실적발표 말미에 하는 바람에
    시간외거래에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삼성과 애플의 실적과 앞으로 전망을 저희 문형민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문형민 리포트

    <앵커>
    네, 2분기 어렵다고 하는데도, 증권가 전망은 향후에는 애플 쪽에 좀 더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 같습니다.
    삼성은 하드웨어쪽에서 초격차를 내는 데 몰두하는 거 같고,
    애플 같은 경우는 플랫폼을 강화하는 모습이란 말이죠. 애플TV라든지...
    그 덕분에 원자재 공급난이 와도 우려가 적은 편인가 봅니다.
    자 다음으로, 한국의 빅테크 하면 역시 네이버 카카오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다소 회복되는 거 같던데요.

    <홍헌표 기자>
    아주 소폭의 회복이고 네이버, 카카오 모두 불과 최근까지 52주 신저가를 썼습니다.
    현재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난 상황인데,
    미국의 긴축, 금리인상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두 종목은 성장주로 분류되는데요, 긴축, 금리인상이 되면 성장주의 가치평가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면 성장 기대감이 큰 종목들은 밸류에이션, 실적 대비 기업 가치가 하락합니다.
    금리 상승으로 할인율이 오르면서 미래 가치 대비 현재 가치의 할인폭도 커지는 겁니다.
    그래서 대표적인 성장주인 두 종목, 그리고 게임주의 하락도 같은 영향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지효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성장주 성격의 기술주는 대부분 금리 인상에 취약합니다.
    금리가 오를 때는 기업의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려는 심리가 약해질 수밖에 없죠.
    이미 금리 인상 이슈로 인해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선제적인 조정을 받은 상황에서,
    일단 기존의 이익 전망치에서 대해서 훼손이 없어야 하는데요.
    최근에 발표된 실적이 예상을 밑돌 거나 조금 부진한,
    향후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추정하기 시작한 기업들에 한해서 주가의 흐름이 갈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금리도 금리지만, 실적 전망이 특히 중요하다는 얘긴데,
    네이버 카카오, 실적 측면에서는 어떤 상황인데요?

    <홍헌표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1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로 나왔다는 점도 영향을 줬습니다.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 취임 이후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결과물이 나올 시간은 되지 않았습니다.
    카카오도 새로운 사업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지만 정부의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도 강화되면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계열 상장사들이 대부분이 부진한 모습입니다.
    또 IT업계의 인건비 인상도 부담입니다. 인력난에 시달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이제 엔데믹으로 가고 있는데 온라인 중심의 네이버, 카카오가 엔데믹 이후에도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앵커>
    지금 긴축 우려때문에 기술주들이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실적에 따라 약간씩 주가가 갈린다는 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비슷한 것 같죠?

    <이지효 기자>
    그렇습니다.
    당장 이번에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주가가 전일 대비 17% 넘게 급등했는데,
    전날 발표했던 어닝 서프라이즈 덕분이었습니다.
    사실 메타의 사업적 환경은 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는데요.
    애플이 개인 보호 정책을 강화하면서 주력인 광고 사업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실적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는 일일 활성화 이용자 수(DAU)가
    개선된 것으로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플랫폼 기업의 경쟁력은 결국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데,
    사업 기반이 아직 견고하다는 것을 이번 실적 발표에서 증명한 셈입니다.

    <앵커>
    앞서 이기자 말대로, 애플이 2분기 실적 어렵다라고 얘기하니까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한 것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아요.

    <이지효 기자>
    맞습니다.
    1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는 주가가 4.5% 상승하며 날아가다가
    2분기 얘기가 나오면서 고꾸라지는 모습을 보였고요.
    아마존도 상황이 비슷했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이 -7.56달러였는데요.
    시장에서는 8.38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본 것과 비교하면 `쇼크` 수준이죠.
    때문에 시간외 거래에서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같은 기술주라도 현재의 실적, 그리고 앞으로의 실적 전망까지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빅테크들이 두려워하는 금리인상,
    이제 정말 한 주도 안남았습니다.
    진짜 빅스텝 가는 겁니까?

    <이지효 기자>
    시장이 예상하는 것처럼 자이언트 스텝이 아닌,
    빅스텝, 그러니까 50bp 정도 올리는 정도의 대응이 예상됩니다.
    연준이 가장 고민해야 하는 것은 미국의 경제 성장률 보다,
    거침 없이 오르는 물가를 빠르게 안정시켜야 하는 것이고요.
    또 이런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경제를 훼손시키지 않아야 하는 선택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나왔잖아요. 이러면 금리 올리는 거 상당히 부담스러워지는거 아니고요?

    <이지효 기자>
    일단 1분기 GDP 성장률을 보면
    인플레이션 압력이나 무역 적자로 인해서 -1.4% 역성장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쪽에서는 기술적 요인이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없다는 기조로 시장에 여파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미국 경제 회복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고용 지표에 역시 양호하게 나와주면서 증시를 끌어올렸습니다.
    매주 목요일 오전에 공개되는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주 처음으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의 수를 집계한 건데요.
    지난주 전주보다 5,000건 감소한 18만 건으로 집계 됐습니다.

    <앵커>
    역성장 지표에 대해서는 그렇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 모양이네요.
    다음주에 FOMC가 빅스텝을 시작하면, 미국 증시는 어떤 흐름을 이어가게 될지,
    전망이 어떻습니까?

    <이지효 기자>
    연말까지는 이런 인상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런 매파적인 기조 탓에 미 증시에 대해서 월가의 전망은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시장 전략가는 "연준 긴축, 인플레이션 지속,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제로(0) 코로나 정책 등이,
    이달 증시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이슨 트레너트 스트래테가스 CEO는 "연준은 현재 정책 유연성이 없으며, 페드 풋은 한동안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토리 펀드의 댄 나일스는 "S&P가 최고점에서 20%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죠.
    JP모건 자산운용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미라 판디트는 최근의 오르내리는 시장 흐름을 두고
    "악재 속에서 한발 앞으로 갔다가 두발 뒤로 가는 형국"이라고 빗대기도 했습니다.
    종합해 보자면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악재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이 불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투자에도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국내 증시는 FOMC 영향,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홍헌표 기자>
    국내 전문가들은 FOMC까지는 기다리라는 조언이 많습니다.
    기업 실적발표가 마무리 됐고, 이제 FOMC와 중국의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우크라이나 사태 정도가 남은 불확실성으로 보거든요.
    시점이 정해져 있는건 FOMC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5월 초까지 이어지다가 공식 발표가 나면 지금보다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FOMC로 빅스텝이 나오고 돈을 거둬들이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보기도 합니다.
    계속 2,600~2,700선을 횡보하는 흐름이 2분기까지는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고요
    통화 긴축으로 미국이 경기 둔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 국내 증시에 외국인이 들어오려면 환율도 떨어져야하는데, 지금 1,200원 중후반을 왔다갔다 하니까 대형주 중심의 매도는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총이 내일 예정돼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지금까지 홍헌표, 이지효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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