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확정 공모가를 당초 제시했던 희망 공모가격(3만 1천~3만 8,800원)보다 더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무리했다. 경쟁률은 200대 1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는 회사 측이 당초 제시했던 희망 공모가격의 하단인 3만 1천원보다 약 20% 낮은 2만 5천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2만 5천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된다면, SK쉴더스의 시가총액은 2조 2,585억원 수준이다. 처음 제시했던 공모가 상단 기준 3조 5천억원보다 1조 3천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서는 SK쉴더스의 수요예측 부진이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 보고 있다. 목표 기업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잡았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SK쉴더스는 공모에 나서며 희망 시가총액을 2조 8천억~3조 5,052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물리보안 업체 1위 에스원(2조 5,877억원) 덩치보다 큰 수준이다.
한은석 SK쉴더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달 26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SK쉴더스는 물리보안뿐만 아니라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라이프케어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며 "물리보안에 집중하는 에스원과의 비교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이렇게 회사 측이 물리·사이버·융합보안 등 종합보안서비스를 펼쳐온 점을 강조했지만, 투자자들을 충분히 납득시키진 못한 것이다.
한편, SK쉴더스는 오는 6일 수요예측 결과를 발표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어 오는 9일과 10일 일반투자자 대상의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 시기는 이달 19일이다. 공동 대표 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 공동주관 회사로 KB증권, 인수회사로는 SK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공모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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