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강수연 별세…향년 55세

입력 2022-05-07 16:25   수정 2022-05-07 17:32



뇌출혈로 인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 중이던 영화배우 강수연이 7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55세.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였다.

4세 어린 나이에 동양방송(TBC) 전속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강수연은 브라운관은 물론 영화 데뷔작 `핏줄`(1975) 이후 충무로의 몇 안 되는 아역배우로 수많은 영화에 출연해왔다.

대표작인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7)로 베네치아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 배우로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임 감독과는 2년 뒤인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며 모스크바영화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이때 강수연은 비구니 연기를 위해 삭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수연은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으로 지금까지 40여 편의 영화를 남겼는데,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지독한 사랑`(1996) 등 그의 출연이 곧 흥행 보증수표로 통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는 1980년대에는 `씨받이`, `아제아제 바라아제`, `감자`(1987)에서 고난을 겪는 한국 여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넓고 깊게 담아냈다. 1990년대 중후반에는 페미니즘 계열로 분류되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에서 여성상의 변화를 잘 표현했다. 그의 출연작을 살펴보면 한국영화뿐 아니라 사회의 변화상을 엿볼 수 있다.

영화에 비해 TV 출연은 많지 않았지만, 출연했던 작품에서는 역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KBS 청소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1983∼1986)에 출연하며 손창민과 함께 당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로 부상했고, 10여 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SBS 드라마 `여인천하`(2001)는 최고 시청률 35%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상호 감독의 신작 `정이`(가제)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단편 `주리`(2013) 이후 9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정이`는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을 진행 중이다.

영화계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영화인장 장례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감독 이우석·임권택·정진영, 배우 김지미·박정자·박중훈·손숙·안성기 등이 고문을 맡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 17호에 차려졌다. 조문은 8일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1일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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