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EO, 인수합병 관심 작년 49%서 급증
국내 주요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코로나 이후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대표이사 박용근)이 전세계 최고경영자 2천여 명을 상대로 조사해 발표한 ‘EY 2022 CEO Outlook Survey’에 따르면 국내 CEO 72%는 올해에도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49%와 비교해 1년 만에 23% 포인트 대폭 상승한 것으로 같은 응답에 대한 답변 중 역대 최고치이다. 또한 전 세계 기업경영자들의 평균 응답인 59%나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 응답인 54%보다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도 2021년 글로벌 M&A 시장은 거래 건수와 금액 측면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에만 총 5,359건의 거래가 성사되었으며, 거래 금액은 총 5조 4452억 달러(약 6,777조원)에 달했다.
국내 M&A 시장의 거래 금액도 전년 대비 21% 상승한 약 477억 달러(약 59조원)를 돌파해 역대 최대 호황을 누렸다. 기업들은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에서 기존 사업만으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어렵다고 보고 인수 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설문에 응답한 최고경영자들 가운데 43%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동종업계 소규모 M&A를 뜻하는 볼트온(bolt-on) 인수를 고려한다고 답했고, 운영 역량 강화(36%), 기술, 인재, 신규 생산 역량 인수 또는 스타트업 인수(9%)가 그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 국내 기업 중 제조, 금융 서비스, 자동차·운송 산업에 속한 기업이 올해 가장 활발하게 M&A 활동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전 세계 기업 경영자가 꼽은 인수합병 추진 최상위 3개 산업은 통신, 테크놀로지, 의료·헬스케어 순으로 나타났다.
최재원 EY한영 EY-파르테논 부문장은 "M&A 시장 경쟁이 점점 더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 CEO들은 단기 성장이 아닌, 장기 성장과 가치를 고려한 인수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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