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지표에 쏠린 눈…코스피 바닥 벗어날까 [증시진단]

입력 2022-05-11 19:06   수정 2022-05-11 19:06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11일 뉴스플러스 시작합니다.

    먼저 증시부터 진단합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 글로벌 콘텐츠부 오민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기자, 역시 오늘 혼조세는 경계감 때문이겠죠?

    <문형민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밤에 지수가 예상치 수준으로 나와줘야 우리 증시가 진정될 거란 분석입니다.

    이달에 우리 코스피가 빠진게 3.8% 정도거든요.

    그래도 미국 시장이 조정 받는 것에 비하면 우리 시장은 견조한 편입니다.

    기업들 실적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들이 많습니다.

    <앵커>

    오늘 밤 9시 반정도에 발표가 됩니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를 모두가 주시하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죠?

    <오민지 기자>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는 0.2%, 전년 동월 대비는 8.1% 상승을 보일 것으로 모아졌습니다.

    지난 3월에는 전월 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했는데요, 이보다 상당히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 겁니다.

    에너지나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의 경우 전달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6.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근원 CPI가 3월에는 전년비 6.5%였으니까 6.0%가 나와준다면 그래도 다행일 것 같습니다.

    이번 CPI 결과에 따라서 증시가 어떻게 달라질 걸로 보입니까?

    <오민지 기자>

    이번 CPI 발표를 앞두고 두 가지 방향의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겠죠.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입니다.

    내일 발표되는 CPI가 이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게 되면, 다시말해 인플레이션이 잡힐 기미가 없거나 약하다면, 연준은 경기침체 우려에도 빅스텝 행보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제 연은 총재들이 줄줄이 빠른 긴축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바이든 대통령도 인플레이션을 자신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는데요.

    연준이 75bp의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려는 단초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근원물가를 기준으로 지난 6번의 발표 중에서 3번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시나리오상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이번에도 시장의 예상치를 깜짝 상회할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반대로 시장 예상치 수준이거나 더 낮게 나와준다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봐야겠죠?


    <오민지 기자>

    네, CPI가 시장 컨센선스 수준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우선은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공급 측면에서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는 근원은 원재료 가격의 영향이 큽니다.

    4월 이후 이 원재료 가격 상승에 제동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구리 가격은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를 멈췄고 하향 조정되기도 했고요.

    중국 봉쇄로 수요 감소가 기대되면서 국제 유가도 다소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던 중고차 가격도 하락했습니다.

    이런저런 시그널들이 물가 상승세를 잡았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운 겁니다.

    그러면서 미국 10년물 금리도 2.9%대로 하락했고 빅테크 기업들이 1% 넘게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75bp 등 연준의 과도한 금리 인상 스텝 가능성이 낮아지니까 시장의 안도감에 증시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는 겁니다.

    <문형민 기자>

    물가 지표 결과에 따라 우리 증시도 비슷하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물가 상승세가 잦아드는 신호가 확인이 된다면 증시 변동성 완화될 것이다. 또 국내 증시의 추가 하방 위험은 적을 것이다."

    이런 전망도 오늘 나왔습니다.

    그런데 또 이런 변동성 완화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여전히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 장기화 같은 매크로 여건이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추세적인 반등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는 예상들이 많습니다.


    <앵커>

    그러면 추세적인 반등은 언제쯤 기대할 수 있는 겁니까?

    <문형민 기자>

    이것 관련해서 주목해야 하는 게 중국 증시 쪽입니다.

    우리 증시는 중국과 함께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돼 있기 때문에, 중국증시 상승이 추세반등의 조건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MSCI 신흥국 지수 내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넘습니다.

    중국 증시가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야 외국인 패시브 자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같은 신흥국 지수에 포함된 우리나라 증시로도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게 증권가 분석입니다.

    중국 증시를 살펴보니, 오늘 0.75% 상승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으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데요.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0일 기준 1,487명으로 16일 만에 1천명대로 떨어지는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봉쇄 조치 완화, 경기 안정 기대감에 상승하는 겁니다.

    대신증권은 “중국 증시가 최소 내일(12일)까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우리 증시의 투자심리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앵커>


    네, 오늘밤 물가 지표, 그리고 중국 상황도 주목해서 봐야 겠네요. 알겠습니다.

    간밤에 미국장을 보니까 몇가지 눈에 띄는 종목들이 있던데, 일단 로블록스 실적이 안좋아졌다고 주가가 크게 빠졌어요.

    매출은 오히려 작년보다 39% 늘었던데요?

    <오민지 기자>

    매출도 그렇고 1일 활성이용자 수도 1년전보다 28% 늘긴 늘었습니다.

    문제는 인당 이용시간이 줄고 있다는 건데요.

    로블록스에 따르면 9세에서 12세 이용자 300만명이 지난해에는 일주일에 1000만 시간을 로블록스에 썼는데,

    지금은 800만시간만 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아시겠죠?

    팬데믹 이후에 아이들이 바깥활동을 늘리고 있다는 얘깁니다.

    <앵커>

    리오프닝과 함께 게임주들의 성장성이 의심받고 있다고 했는데, 실제 데이터로 나타나는 것 같네요.

    국내도 마찬가지일까요?


    <문형민 기자>


    비슷합니다. 대표적인 비대면주로 꼽히는 국내 게임주와 메타버스 관련주들 부진한 흐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넷마블, 컴투스, 엔씨소프트가 어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뒤, 오늘은 소폭 상승하는 데에 그쳤습니다.

    지난달 12일과 비교해 한 달 동안 넷마블은 15% 넘게 내렸고요. 컴투스는 13.4%, 엔씨소프트는 9.9% 하락했습니다.

    이들과 함께 게임 섹터에 포함된 43곳의 한 달간 평균 주가 하락률은 15%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메타버스 섹터 역시 평균 17.7% 떨어지며 모든 섹터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앵커>

    여기도 똑같이 코로나 완화가 이유인가요?

    <문형민 기자>

    맞습니다. 게임과 메타버스 공간의 이용자수 감소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는 겁니다.

    여기에다 게임사의 경우, 신작 출시 일정도 모두 하반기로 잡혀있습니다.

    이에 따라 당장 주가가 반등할 상승 모멘텀이 없는 겁니다.

    또 중국의 외국산 게임에 대한 규제 여파가 지속되는 점도 게임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는데요.

    게임과 메타버스 기업은 대표적인 성장주로 여겨지는데, 금리 인상 국면, 유동성 축소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당장 실적이 잘 나오는 가치주로 투자처를 옮기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증권업계는 “단기적으로 당장 2분기에 게임주에 접근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는 집밖에서 하는 것들 위주로 기대를 해봐야 하나 싶네요.

    오 기자. 그리고 또 미국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게 GM입니다?

    캐시우드가 테슬라를 팔고 GM을 담았다. 이거 어떻게 봐야 됩니까?

    <오민지 기자>

    캐시 우드는 테슬라의 열성적 지지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자신이 운영하는 자율기술&로보틱스 ETF에서 테슬라 지분 중 1,270만달러어치를 팔고, GM 주식 605만달러 어치를 샀습니다.

    이 ETF는 파괴적인 혁신을 내세운 펀드로 알려져 있거든요.

    여기에 전통의 내연차업체가 들어 왔다는 게 상당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캐시우드가 GM을 태운 게 이번이 처음인데 왜 갑자기 기존 내연차업체를 태웠을까요?

    <오민지 기자>

    이를 두고 전통 자동차 업체의 승리다. 뭐 이런식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는데요.

    앞으로의 증시 방향성에 대해서 캐시우드가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 지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기존에 이 ETF에 담겼던 종목들은 주로 수익은 못내도 벨류에이션이 높은 종목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담긴 GM같은 경우를 보면 1분기 매출이 360억달러로,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게다가 전기차에도 2025년까지 최소 3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하니까

    쉽게 말하면,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주면서도 동시에 현실적인 실적도 받쳐주는 종목으로

    갈아타고 있는게 아니냐 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우리 현대차도 그런 기업 중 하나잖아요. 참고해 볼만 하겠습니다.

    <문형민 기자>

    맞습니다. 실제 기아와 현대차는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을 한껏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가 기아(4.050억), 7위가 현대차(1.050억)입니다.

    같은 기간, 기관 또한 기아를 2,880억, 현대차를 1,590억 순매수하고 있는데요.

    우선 기아와 현대차의 발목을 잡았던 반도체 공급난이 서서히 해소되고 있고, 또 전기차 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수급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한달간 증권업계가 제시한 기아의 평균 목표주가는 11만 1천원, 현대차는 24만 6천원인데요.

    현재 주가 수준보다 30%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이제 오늘밤 CPI가 발표되고 만약에 물가가 정점인지 여부가 확인이 됐다라고 한다면,

    그다음 증시 흐름에서는 우리가 어떤 걸 또 주목해야 합니까?

    <오민지 기자>

    4월 CPI 지수가 발표되고 난 이후 현지시간으로 12일에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 PPI도 주목하셔야겠습니다.

    외신들은 PPI도 CPI와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PPI 상승률은 대폭 하락하고 근원 PPI 상승률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CPI와 PPI로 인플레 추세가 보이고 나면 기술주 등을 중심으로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인데요.

    인플레이션 추세의 열쇠를 쥐고 있는 두 지표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문형민, 오민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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