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중국 노동자들의 근성을 치켜세우며 테슬라의 미국인 직원들을 저격했다.
1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는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전기차 사업에서 주목하고 있는 경쟁 업체가 있느냐”는 질문에 폭스바겐과 중국의 기업들을 꼽으며 이같이 전했다.
머스크는 “중국 제조업 종사자들 정도의 열정이라면 새벽 3시에도 근무 의지를 불태울 것”이라며 이 같은 인적 자원에 힘입어 중국 전기차 시장이 큰 폭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의 근로자들은 (출퇴근 시간을 아끼기 위해) 공장을 잘 떠나지도 않는 데 반해 미국은 출근 자체를 기피하는 노동자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테슬라가 차량 생산량 목표치를 늘리는 과정에서 상하이 노동자들이 출퇴근 시간을 아끼려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번 발언은 머스크가 미국 지사 직원들 사이의 고소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직원들은 회사가 겉으로만 노동자들을 위하는 척할 뿐 인종 차별이 횡행한다고 전해왔다. 급기야 지난 2월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테슬라를 고소했다. 흑인 직원들이 인종차별 문제로 회사에 여러 번 민원을 넣었으나, 테슬라가 이를 묵인하고 있단 이유에서였다.
이에 테슬라는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았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당시 테슬라 측은 “테슬라는 사내 차별에 대한 불만에 대응하는 직원 관계 전담팀을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후 테슬라도 직원을 상대로 고소전을 펼쳤다. 당장 지난 9일 테슬라는 자사의 슈퍼컴퓨터 `도조`와 관련한 기밀을 훔친 혐의로 전 직원을 고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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