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코인판 피해라"…'루나·테라 쇼크'에 도미노 추락

이민재 기자

입력 2022-05-12 17:20   수정 2022-05-12 17:51

예견된 악재…"가상자산 시장 공포감 확산"
무너진 스테이블 코인…"가상자산 시장 위축"

<사진출처-연합뉴스>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LUNA)와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가 폭락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4천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0%, 리플은 11% 이상 하락세다. 이유는 루나와 테라의 시세 폭락 때문이다.

루나와 테라USD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모두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는 것을 안다"며 "위기를 헤쳐나갈 방법을 만들 것"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 예견된 악재…"가상자산 시장 공포감 확산"

최근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루나가 급락세를 보이다 결국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도 크게 하락했다

문제는 테라USD가 1달러에 고정되는 스테이블코인이지만 차익거래 시스템을 이용해 루나를 발행 또는 소각하는 방식으로 이 가격을 유지해왔다는 것이다. 즉 루나는 테라USD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 발행된 코인이다. 기존에는 테라USD가 1달러를 상회 또는 하회하면 루나를 소각 또는 발행해 시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두 코인이 모두 급락을 하다 보니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이다. 1달러에 고정돼야 할 테라USD 가격이 한 때 0.4달러까지 하락했다. 루나 가격도 하루 만에 80%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이런 테라USD와 루나간 관계와 알고리즘에 문제 제기가 이어져왔다. 그럼에도 발행사 측은 루나 가격이 상승하면 안정된 준비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루나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한 때 시총 6위였던 만큼 충격이 컸다"며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대한 공포감으로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무너진 스테이블 코인…"가상자산 시장 위축"

전문가들은 테라USD와 같은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은 당분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테라USD 가격이 급락하자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을 볼 때 이런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다른 스테이블코인도 사정은 비슷하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예전부터 예치금 담보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가 충분한 예치금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며 "이번 사태로 스테이블 코인 전반에 대한 건전성 여부가 화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준 고려대 특임교수는 "이론적으로만 설계를 했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취약할 것이란 사실을 몰랐다"며 "은행과 같이 높은 지급 준비율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또 김 교수는 "스테이블코인끼리는 연동돼 있는 게 있고, 좋은 코인으로 옮겨 가기 위한 매도가 있을 수 있어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며 "계속 도미노 현상이 생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부에서는 루나·테라 쇼크가 가상자산 시장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라를 지원하기 만든 비영리단체 루나파운데이션가드가 수십 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단 전망이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더욱 하락할 수밖에 없다.

한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 등 매크로 환경에 대한 긴장감이 높은 가운데, 스테이블 코인 규제로 가상자산 시장은 유동성 축소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단기적인 위축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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