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고팍스는 최근 99% 이상 폭락한 종목인 루나(LUNA)와 테라KRT(KRT)를 상장 폐지한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5대 원화 거래소 중 이들 종목의 상장 폐지를 결정한 곳은 고팍스가 처음이다.
이날 고팍스는 루나와 테라KRT에 대한 거래를 오는 16일 오후 3시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입금도 완전히 불가능해진다.
고팍스는 "가상자산의 급격한 유통량 증가 및 시세 변동 등으로 인해 향후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정상적인 운영이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당사 상장 폐지 규정에 의거,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 지원을 잠재적으로 종료한다"라고 말했다.
원화로 바꾸거나 다른 거래소로 옮기는 출금은 다음 달 16일 오후 3시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종료일 이후에는 출금이 불가능하다. 다만 현재 불안정한 테라의 네트워크 상태가 다음 달 16일 이전까지 복구되지 않을 경우, 기간을 연장해 투자자들의 출금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1일까지만 해도 국내외에서 10만원대에 거래되던 루나는 6일 즈음부터 떨어지다 9∼10일 99% 넘게 폭락하며 이날 오후 1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루나와 테라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30살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로, 테라UDS(UST)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됐다. 테라 KRT는 원화에 연동된다.
하지만 최근 테라 시세가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자매 코인인 루나가 급락하고, 이에 테라가 또 하락하는 악순환인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에 말려들며 대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루나는 국내 5대 원화거래소 모두 상장돼 있으며, 최근 대폭락 사태로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모두 입출금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빗썸과 고팍스는 일단 지난 10일 선제적으로 입금을 막은 영향으로 다른 국내외 거래소와는 달리 2천∼4천원대에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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