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시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시 전역을 대상으로 13일 재택근무를, 14~15일 재택휴식을 권고했다. 시 전역에 걸친 재택근무와 재택휴식 권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또 인구 90% 이상이 거주하는 12개 구 전 주민 대상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다시 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5∼30일, 지난 3∼5일 기간에 이틀에 한 번씩 검사했다.
이와 함께 13~15일 바다링 창청, 베이징세계공원 등 도심 공원과 유원지의 출입도 금지했다.
1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신규 감염자 수는 50명(무증상 감염 8명 포함)이다. 지난달 22일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베이징의 누적 감염자 수는 979명이다.
베이징 내 중위험 지역은 34곳, 고위험 지역은 14곳으로, 봉쇄식 관리를 받는 건물은 937개에 달한다.
베이징시가 방역 수위를 사실상 봉쇄 직전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 택배와 배달까지 중단되는 `징모`(靜默) 정책이 시행된다는 루머가 돌면서 식료품 사재기 현상도 나타났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식료품 구매 앱인 허마센성은 주문이 폭주하자 일부 지역에서 배달원 부족으로 배송이 불가하다는 안내 문구가 뜨기도 했다.
시는 이날 방역업무 기자회견에서 "관리 통제 구역에 택배와 식료품 배달을 위해 `화이트 리스트`를 작성 중"이라며 "방역 조건에 맞는 식료품 배달원과 택배 배송원, 화물차 운전자들은 화이트 리스트에 등록한 뒤 매일 PCR 검사와 신속 항원 검사를 받으면 관리 통제 구역으로 물건 배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제수도`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 수는 2천96명으로 집계됐다.
우칭 상하이 부시장은 이날 일일 방역 브리핑에서 "상하이가 현재 제시한 목표는 이달 중순까지 사회면 코로나 제로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점진적으로 (도시를) 개방하는 한편 제한적 유동을 허용하고 (방역 상황에 따른) 지역별 관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 당국이 봉쇄 완화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는 2천452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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