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 국제 의용군으로 참여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이근(38)씨가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를 통해 입을 열었다.
우크라이나 주간지 노보예 브레미아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이 전 대위 인터뷰 기사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매체는 이 전 대위가 대한민국 전 특수부대 출신으로 미국과 유엔에서도 일했다고 소개했다. 또 지금은 대한민국군과 경찰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운영하며 한국의 군 관련 쇼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유명인으로 구독자가 80만명인 유튜브 채널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위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해 "한국의 특수부대원으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소말리아에서 인질 구출 작전 등 많은 대테러 작전을 수행했다"며 "지금은 우크라이나 이르핀에서 러시아군과 싸우다 다쳐 군 병원에서 검사를 위해 며칠간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것을 반대했다면서도 "TV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고 나는 누가 좋은 사람이고 나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며 "특전사 출신으로 이곳에서 도움이 될 만한 기술을 지닌 내가 아무것도 안 하고 TV만 본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고 범죄라 생각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 전 대위는 자신이 집으로 돌아가면 공항에서 체포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머무는 것이 불법이어서 내가 돌아가면 전쟁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공항에서 체포될 것"이라며 "나는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많은 공문을 받을 예정이며 이것이 재판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옥에 갇힐 위험이 있지만 나는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믿으며 좋은 장비를 얻고 준비를 잘해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이곳에서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바꾸고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일해 기쁘다"고 말했다.
또 전쟁 초기에 전장에 한국인이 10명 정도 있었지만, 지금은 몇 명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위는 부대원 중 한 명이 저체온증에 걸릴 만큼 추운 날씨와 다양한 영양분을 얻지 못하는 것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또 문화나 생각이 달라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일하는 것이 어렵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정신은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 전쟁이 어떻게 끝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가 승리하지 못하면 러시아에 반대하는 국가나 나토에 들어가려는 국가는 위험해질 것이고, 러시아는 계속해서 공격할 것"이라며 "이 전쟁이 세계 대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고 우크라이나도 포기하려 하지 않아 전쟁은 한동안 지속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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