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테슬라가 S&P ESG지수에서 퇴출당했죠. 이 결정에 반발한 일론 머스크 CEO는 "ESG는 사기"라는 트윗을 올리면서 또 언론 스포트라이트를 자처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슈로 CEO가 연일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런 상황들이 테슬라에 또 좋지 않게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현지에서는 어떤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우선 테슬라가 빠진 S&P ESG 지수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같은 주요 기술주들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내노라 하는 회사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많고,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서 테슬라가 제외된 것 자체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테슬라가 이 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에 달했고요.
S&P의 이번 결정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또다른 돌발 행동을 낳았다는 점도 살펴볼만 한 부분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엑손모빌이 ESG 부문 세계 10대 기업인데 테슬라가 없다니, ESG는 사기"라고 반발했죠. 엑손모빌은 탄소배출의 주범인 석유를 원천으로 사업을 하는 기업인데, 세계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가 엑손모빌보다 덜 친환경적이냐는 비판입니다.
이와 함께 친민주당이었던 자신의 성향을 바꿔 이제 공화당을 지지하겠다는 정치적 발언도 함께 내놨습니다. 그 때문에 한동안은 진보 성향의 인물들이 자신에 대해 소위 `흑색 선전`류의 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했죠. 이건 머스크 개인 뿐 아니라 테슬라에도 부정적인 뉴스가 나올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세계 제일의 뉴스메이커 가운데 한 명인 일론 머스크 CEO의 최근 행보가 사실 테슬라에게는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끼치고 있다는 점을 살펴보면, 특히 요즘 같은 하락장에서는 CEO가 좀 가만히 있어주길 바라는 투자자들도 없지 않을 겁니다.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 40% 넘게 하락해 왔습니다.
또 오늘 장중에는 머스크의 의도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줄 만한 소식도 나왔습니다. 트위터 인수 관련 건인데요. 트위터 경영진들이 내부 전체 회의에서 "머스크가 제안한 440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회사는 기존에 합의한 주당 54.2달러의 가격도 재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앞서서 머스크가 트위터 내 `악성 계정`의 비중을 이유로 협상을 보류하겠다고 한 데 대한 반격이죠. 월가에서는 머스크가 협상을 보류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배경이, 사실은 트위터 인수가격을 좀 낮추기 위한 작업이라는 해석이 있었는데 이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다음 주 살펴봐야할 이슈와 중요 일정들 체크해 주시죠.
<기자>
다음 주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현지시간 수요일에 공개될 5월 FOMC 회의록입니다.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방향을 설정한 5월 FOMC에서 연준 인사들이 경제를 어떻게 진단했는지, 또 투자심리를 움직일 만한 메시지가 있는지를 시장은 발빠르게 살필 겁니다. 특히 요새 시장이 불안해할 이유를 스스로 만드는 듯한 모습이기 때문에 회의록 공개와 함께 시장이 출렁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보셔야겠고요.
미국의 소비동향을 살필 수 있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다음주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지난주에 실적 기업들 짚어드리면서 월마트와 홈디포, 타겟 같은 유통기업들의 실적과 전망이 어떻게 나올지가 지켜볼 부분이라고 했죠. 이들 기업이 불러일으킨 인플레이션 공포가 이번주 장을 하락시킨 큰 요인이었는데 다음주에는 베스트바이와 메이시스, 윌리엄소노마와 같이 상대적으로 사치품에 가까운 제품을 파는 소비재 섹터의 기업과, 미국의 `다이소`라고 볼 수 있는 달러트리와 달러제너럴 등 저가 제품 중심 유통기업의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도 주시해봐야 할 상황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반도체기업 NVIDIA도 다음주 수요일에 실적을 발표합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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