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품격 열연이다. 우아한 재벌 총수에서 공포의 시어머니까지 `황금 가면` 나영희의 두 얼굴이 극의 품격을 높였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KBS2 새 일일드라마 `황금 가면`은 그릇된 욕망과 탐욕이 빚어낸 비극으로, 세 여자의 광기 어린 싸움 속에서 삶의 해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나영희는 타고난 귀티와 품위, 우아함에 수려한 미모뿐만 아니라 지성까지 겸비한 SA 그룹의 회장 차화영 역을 맡았다.
이날 차화영(나영희 분)은 SA 그룹의 수장으로서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며 스마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나영희 표 고품격 우아함을 선보였다. 이어 집으로 돌아와서는 반전 본색을 드러냈다. 탐탁지 않은 며느리 유수연(차예련 분) 앞에서는 공포의 시어머니가 된 것. 집안 매뉴얼 내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차화영에게 유수연은 메이드의 실수를 들켰고, 집사를 시켜 메이드의 뺨을 내려치게 만들어 살 얼음장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며느리에게 차갑게 다가서며 "그렇게 이 집안사람으로 살고 싶음 날 죽이든지"라는 살벌한 말로 차화영의 칼 같은 성격을 드러내기도. 첫 화부터 두 얼굴의 열연을 펼친 나영희의 황금 품격이 극을 휘몰아치며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을 선사했다.
매 순간 기품 있는 재벌 총수의 아우라를 내뿜은 나영희는 상대에 따라 각기 다른 온도차를 보이는 차화영을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대외적인 자리에서는 온화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며느리를 대할 때만은 냉소적인 눈빛과 싸늘한 표정으로 차화영의 냉혹한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 것. 흐트러짐 없는 고품격 카리스마로 중무장한 나영희의 차화영이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궁금증과 기대를 모으며 `황금 가면`의 골든 스타트를 끊었다.
한편, 극 말미 차화영이 갑작스레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폭풍 전개를 예고한 나영희의 드라마 `황금 가면`은 매주 월~금 저녁 7시 50분 KBS2에서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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