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요즘 이슈와 뒷이야기들을 알아보는 기업&이슈 시간입니다.
`테라-루나` 사태에 가상자산 시장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비단 코인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게임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관련된 이야기 전해드리기 위해 IT바이오부 정호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이번 사태가 국내 게임사에 어떤 영향을 미친 건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흔히 코인을 투자나 거래의 대상으로만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앞서 설명주신 테라 코인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즉 메인넷에서는 거래소부터, NFT, 디파이, 게임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개발돼 운영됐었는데요.
국내 게임사 가운데 컴투스가 발행한 C2X 코인도 테라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컴투스 측은 최근 게임업계의 핫이슈인 돈 버는 게임, P2E 사업에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테라 메인넷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런데 이번 테라 사태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테라라는 백화점에 다양한 업체가 입점해 장사하고 있었는데, 멀쩡히 장사하고 있던 백화점이 하루 아침에 망한 셈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컴투스도 장사를 하기 위해 새로운 백화점을 찾아나서야 하게 된 것이죠.
<앵커>
대안으로 다양한 곳들이 언급되고는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클레이튼이지 않습니까? 카카오 자회사에서 발행해 `카카오 코인`으로도 유명하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가 발행한 코인입니다.
카카오가 신사업 중 하나로 꼽은 블록체인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바로 이 클레이튼입니다.
이미 클레이튼은 SK와 LG유플러스 같은 국내 기업들의 NFT를 발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이고요.
특히 국내 게임사인 넷마블, 위메이드, 네오위즈 등의 게임 코인도 모두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컴투스는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옮겨갈 메인넷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가장 강력한 후보로 클레이튼이 언급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클레이튼도 테라 메인넷 상에서 개발되던 프로젝트들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 겁니까?
<기자>
클레이튼도 테라 메인넷에 있던 개발자들을 끌어오려는 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클레이튼은 이미 테라 메인넷 상에서 개발해온 프로젝트들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몇 군데와는 최근 대면 미팅까지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고요.
왜 그런지 살펴보면, 테라는 이번 사태 전까지 전체 가상자산 가운데 시가총액이 다섯 번째로 높은 코인이었던 만큼, 다양한 개발자 풀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클레이튼은 국내 대표 블록체인 중 하나이지만 글로벌 확장성은 취약한 게 단점 중 하나로 꼽혔었는데요. 글로벌 체인인 테라 메인넷의 개발자들을 끌어오는 건 팔 벌려 환영할 일인거죠.
실제로 클레이튼은 "절망감, 실망감에 쌓인 분들과 소통의 창구를 열고 미래를 같이 그리고자 한다"며 "클레이튼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며 이른바 `테라 난민`들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테라 개발자들이 이탈할 경우 클레이튼 이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나요?
<기자>
물론 있습니다. 흔히 `솔루나박스`라고 불리는 솔라나, 루나, 아발란체인데요.
시가총액이나 거래량 등 규모가 상당히 큰 글로벌 체인들이기 때문에, 테라 메인넷에서 이탈한 개발자들이 클레이튼이 아닌 이 코인들로 옮겨갈 수도 있습니다.
권도형 대표도 테라의 실패를 딛고, 테라 2.0 네트워크를 재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테라 커뮤니티 가운데 일부는 여기에 함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은데요. 이들을 제치기 위해 클레이튼도 준비하고 있어야 할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의 행보를 살펴보면 클레이튼은 게임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클레이튼은 클레이튼 기반의 게임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기 위해 첫 게임 프로토콜을 출시하고, IGO와 NFT 프리세일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클레이튼은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위해 매주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수수료도 인하합니다.
앞서 지난 4월, 클레이튼은 새로운 블록을 만들거나 전송하는 데에 들던 수수료를 30배 인상했는데요. 이용자들의 반발이 크자 이를 4분의 1까지 줄인 겁니다.
이번 테라 사태로 인해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고, 시장의 신뢰도 흔들린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면 클레이튼이 이른바 `대세` 반열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IT 바이오부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