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MZ세대를 중심으로 부동산 조각투자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인 부동산에 투자하는데,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데다 신속하게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점이 MZ세대의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건데요.
신규 고객 유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증권가도 관련 업체와 속속 손을 잡으며 신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천원 안팎의 투자금으로 강남과 여의도 등 주요 상권에 위치한 건물에 주식처럼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한 부동산 조각투자업체.
서비스 개시 후 일년 반만에 약 16만명에 달하는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서비스 구조는 크라우드펀딩과 주식을 결합한 형태로, 다수의 투자자들이 수익증권을 구매해 건물에서 발생하는 임대료나 매각 차익 등의 수익을 나눠갖는 방식입니다.
[조찬식 / 펀블 대표: 우량한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안에 있는 기초자산이 굉장히 우량한 자산들인데, 그 자산들에 대한 접근성은 소수의 고액 자산가또는 대형 기관 투자자들에게만 투자 기회가 주어집니다. 모바일 투자 환경이 굉장히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개인들이 직접 소액으로도 이런 자산에 같이 공평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사회적인 불평등이나 불공평한 부분을 많이 개선시킬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사업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커피 한잔 값 정도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데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어 장기간 돈이 묶이지 않다보니, 새로운 투자주체로 떠오른 MZ세대의 투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단기 매각을 전제로 투자하고, 하나의 특정 건물, 혹은 특정 층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여러 개의 건물을 묶어 투자하는 기존의 리츠 상품보다 MZ세대의 투자성향과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현재 유사한 방식으로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운영하는 곳은 모두 세 곳.
증권사들도 부동산 투자 진입장벽을 낮추는 이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이들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이들 업체에 투자한 회원들의 돈을 계좌에 별도로 관리해 설령 이들 업체가 도산하더라도 자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수수료 수익뿐 아니라 신규 고객 유치 효과도 노릴 수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조각 투자라는 게 부동산뿐 아니라 미술품도 가능하거든요. 손님들은 위탁 계좌를 만들고 그 계좌를 이용해서 그것만 하는 게 아니라 증권사 계좌가 있기 때문에 주식도 한번 해볼까, 펀드도 해볼까 하면서 크로스 셀링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고 (협업)하는 거예요. 손님 유입 채널을 우리는 새롭게 신규 채널을 하나 가지고 있게 되니까.]
증권가에선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이 고가의 미술품 등 사치품들의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고 양 업계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레드오션`에 찾아온 `블루오션`의 기회를 잡기 위해 증권사들도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연간 2천만원에 제한된 투자한도를 확대하고 `다자간상대매매방식`을 증권사들의 HTS와 유사한 구조의 `경쟁매매 방식`으로 허가해 거래량을 늘리는 게 시장 개척의 급선무라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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